모나스의 숨은 이야기… “인도네시아의 정신을 품은 국가기념탑”

▲1975년 완공된 인도네시아 국가기념탑(Monumen Nasional) 모나스(Monas) 광장. 사진 관광부

인도네시아의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가 주도한 국가기념탑(Monumen Nasional) 또는 모나스(Monas)는 단순한 독립의 상징에 그치지 않고, 건축 예술과 민족적 정체성이 결합된 특별한 기념물로 자리 잡았다. 모나스의 탄생 과정과 이를 설계한 인물들은 인도네시아 현대사의 중요한 단면을 보여준다.

모나스의 초기 아이디어는 보통의 시민이었던 사르워코 마르토쿠수모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제안은 메르데카 대통령궁 앞에 기념탑을 세워 독립 혁명 당시의 투쟁 정신을 후대에 전하자는 것이었다.

▲모나스를 디자인한 프레데리히 실라반

이후 수카르노 대통령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두 차례 설계 공모전을 조직했고, 초기 설계안을 맡게 된 인물은 북수마트라 출신의 건축가 프레데리히 실라반이었다. 그는 모나스 설계의 첫 단추를 꿰었으나, 대통령의 비전을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수카르노 대통령은 힌두 철학의 상징인 ‘링가와 요니’를 반영하기 원했으나, 실라반의 설계안은 지나치게 큰 규모와 예상 이상의 건설 비용으로 인해 채택되지 못했다.

실라반에 이어 설계를 맡은 인물은 R.M. 수다르소노였다. 그는 수카르노의 구상을 구현하며, 탑의 높이, 단의 수, 구조 등에 독립기념일(1945년 8월 17일)을 상징하는 숫자를 반영했다. 설계안이 확정된 이후 1961년 모나스의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긴 시간 동안 재정적,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며 1975년 마침내 완공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수다르소노의 강한 책임감과 창의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오늘날 모나스는 단순한 기념비를 넘어선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독립기념일 행사를 비롯한 국가적 이벤트, 전시회, 사회문화 활동 등이 열리는 장소로서 국민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모나스는 인도네시아의 정체성과 투쟁의 역사를 담은 상징적 공간으로, 독립의 정신과 애국심을 후대에 전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모나스를 설계한 R.M. 수다르소노

모나스 건립의 역사는 단순한 건축의 과정이 아니라 인물들의 열정과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염원이 얽힌 깊은 이야기다. 이는 독립의 꿈을 현실로 이루고자 했던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상징적 기념물로,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민족 정신의 중심에 자리할 것이다. (Mahran Lanting 사회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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