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발리 아궁산서 한국인 등반객 추락사… 새해맞이 등산하다 실종 사흘만에 발견

발리 응급구조팀은 1월 3일 발리 카랑아섬 아궁산에서 한국인 시신을 후송하고 있다. 사진 응급구조팀 제공

발리 카랑아섬 아궁산에서 1월 1일 등반 중 실종됐던 한국인 관광객 남성 O모씨(31)가 1월 3일 금요일 낮, 해발 2,200m 지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카랑아섬 응급구조센터 담당자에 따르면 “피해자는 약 100m 깊이의 절벽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O씨의 실종 신고는 1월 1일 새해를 맞아 등산에 나섰다가 연락이 두절돼 2일 목요일 낮, 주 인도네시아 한국 영사관을 통해 발리 응급구조팀 사무소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접수 직후 발리 지역재난관리청(BPBD), 국군(TNI), 경찰, 현지 가이드로 구성된 합동 구조팀이 즉각 출동, 세 개의 팀으로 나뉘어 마을과 아궁산 등반로 일대를 수색했다. 구조팀은 3일 아침부터 수색을 재개하여 결국 오씨의 시신을 발견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아궁산은 발리의 대표적인 활화산이자 관광 명소로, 등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험준한 지형과 예측 불허한 기상 변화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발리 아궁산 Gunung Agung 지도

지난 7월에도 영국인 등반객 2명이 아궁산에서 실종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사례가 있어, 등반객 안전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당시 실종자들은 해발 1,700m 지점에서 구조대와 지역 주민에 의해 무사히 발견되었으나, 이번 사고는 등반객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비극적인 사건이다.

관계 당국은 아궁산 등반객들을 위한 안전 교육 및 안전 시설 확충 등 예방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외국인 등반객의 경우 언어 소통의 어려움이나 현지 지형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사고 위험에 더욱 노출될 수 있으므로, 다국어 안전 수칙 안내 및 가이드 동반 등반 의무화 등의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또한 지난 12월 10일 발리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우붓의 몽키 포레스트(Wisata Monkey Forest di Ubud)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강풍과 폭우가 몰아친 가운데 몽키 포레스트 내 뿌라 프라자파티 사원 근처에서 큰 반얀나무가 쓰러지면서 관광객들을 덮친 것이다.

이 사고로 한국 국적의 42세 여성과 프랑스 국적의 32세 여성이 사망했으며, 한국 국적의 43세 여성이 중상을 입었다.

한편, 칼리만탄한인회 나성문 한인회장은 현지 안내 가이드 없이 혼자서 등산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인도네시아 대부분의 산 지형이 험악하니 등산을 할 때는 장비를 충분히 챙기고 비상용 VHF 무전기 등을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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