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볶음밥 증후군’…10시간 만에 ‘사망’ 사례

나시고랭 증후군 보도

볶음밥 파스타 남은 것 실온 4시간 이상은 버려야

“점심에 볶음밥(Nasi Goreng) 먹고 배앓이 했어요”

볶음밥(Nasi Goreng)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이 요리는 쌀을 주재료로 하고 여기에 향신료와 기타 토핑을 섞어 만든 요리다.

다양한 종류의 쌀을 볶음밥 요리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볶음밥을 만드는 데는 먹다 남은 걸 다시 사용하면 볶음밥 증후군의 위험이 높아진다.

볶음밥이나 파스타 등을 먹은 뒤 사망에 이른 일명 ‘볶음밥 증후군(Nasi Goreng syndrome)’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조리된 음식을 상온에 보관했다가 ‘바실러스세레우스(Bacillus cereus)’라는 식중독균에 감염돼 발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명 ‘볶음밥 증후군(fried rice syndrome)’으로도 불린다.

최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볶음밥 증후군과 관련된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내용은 2008년 벨기에 브뤼셀에 거주하던 20세 대학생이 파스타를 먹은 뒤 사망한 사고를 되짚었다.

‘임상 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에 따르면 이 학생은 실온에 5일간 보관한 삶은 파스타면을 조리해 먹고 메스꺼움·복통·두통·설사·구토 등을 호소하다가 끝내 10시간 만에 사망했다.

현지 수사당국의 부검 결과 사인은 간세포 괴사에 의한 급성 간부전이었다. 원인은 바실러스 세레우스 세균에 의한 식중독인 ‘볶음밥 증후군’으로 밝혀졌다.

나시고렝, Nasi Goreng
나시고렝, Nasi Goreng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토양 세균의 일종으로 어디에서든지 쉽게 발견되며 특히 쌀·파스타와 같은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곡물에 잘 퍼진다. 볶음밥 증후군이라는 이름도 볶음밥 재료인 찬밥이 바실러스 증식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는 데서 기인했다.

게다가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가열하면 열에 강한 포자를 생성해 135도 이상에서 4시간 가열해도 사멸하지 않는 강한 내열성을 지니게 됐다. 실온에 방치한 곡물 요리를 다시 조리해 먹는다고 해도 감염을 피하기 어렵다. 야채나 고기도 안전하지 않다.

페타 파스타
페타 파스타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건조식품에서도 장기간 살아남을 수 있다. 바실러스의 증식 온도는 냉장고 온도보다 높은 7∼60℃다. 냉장 보관해야 하는 식품을 실온에 보관할수록 독소가 증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바실러스 감염은 구토 또는 설사를 유발한다.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어린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위험할 수 있다.

The Independent를 인용하면 “볶음밥 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식사를 요리한 뒤 다음 날까지 보관할 예정이라면 남은 음식은 즉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며 “식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제안했다. 또 음식이 냉장고에서 나온 지 2시간이 넘었다면 다시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고 4시간 이상 상온에 있었다면 버리는 편이 안전하다”고도 전했다. (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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