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파괴 우려 없는 팜유 농장 확대 발언, 환경단체 강력 비판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산림 파괴를 우려하지 않고 팜유 농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환경단체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2024년 12월 30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가개발계획협의회(Musrenbangnas)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팜유가 여러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전략적 상품이며, 팜유 농장 확대가 산림 파괴를 야기한다는 우려는 기우라고 주장했다. 팜유 나무 또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산림 파괴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며, 지방 정부와 군·경에 팜유 농장 보호를 당부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즉각 강력하게 반발했다. 국제산림연구센터(CIFOR) 선임 연구원이자 IPB 교수인 헤리 푸르노모는 숲과 농장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팜유를 산림 수종과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된 이해라고 지적했다.

또한 팜유 나무가 잎이 있고 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산림 파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단순화된 논리이며, 생태계 파괴, 인도네시아의 국제 기후변화 대응 약속 약화 등 환경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린피스 인도네시아의 엠 이크발 다마닉 산림 캠페인 담당자도 프라보워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심각한 수준의 탄소 배출과 곳곳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를 고려할 때 산림 파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인도네시아의 숲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세이브 아워 보르네오(SOB)의 하비비 소장 또한 프라보워 대통령의 발언은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천연자원을 장악하려는 정부와 기업의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부 칼리만탄에 이미 200만 헥타르가 넘는 팜유 농장이 조성되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주민과 팜유 산업 간의 갈등을 언급했다.

왈리(Walhi)의 울리 아르타 시아기안 산림·농장 캠페인 담당자는 팜유가 산림 파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발언이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이 2024년 대선 당시부터 강조해 온 바이오디젤 생산 확대 정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 팜유 농장 확대와 산림 파괴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한 경찰과 군에 팜유 농장 보호를 지시한 것은 토지와 환경에 대한 권리를 위해 싸우는 주민들에 대한 범죄화 위험을 높이고 멸종 위기종의 멸종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에 팜유 농장 확대 정책의 환경 및 사회적 영향에 대한 더 깊은 고려를 촉구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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