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무역부, 섬유 수입 금지 재검토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섬유, 섬유제품, 의류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역부 Veri Anggrijono 대외무역국장은 이러한 수입 금지 조치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Veri는 “수입품들이 시장을 혼란 시키고, 국내 산업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수입 금지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eri는 해당 사안은 산업부와 관세청과 같은 여러 부처와 국가 기관에 의해 논의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규정을 만들 준비가 돼 있지만 스스로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섬유 수입 금지 조치 제안은 인도네시아 해당 산업 분야의 사업주들로부터 나왔다.

인도네시아화섬협회(APSyFI: Indonesian Association of Filament and Yarn Products) Redma Gita Wirawasta 회장은 Zulkifli Hasan 무역부 장관이 수입품들이 국가 섬유제품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섬유수입을 부분적으로 통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섬유 사업주들은 정부에 섬유 수입을 중단을 촉구하면서, 정부가 부과하는 무역보호 메커니즘이 수입 섬유와 섬유제품, 특히 의류의 물량을 제한할 수 없다는 배경을 제시했다.

인도네시아통계청(BPS)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인도네시아는 연간 225만 톤의 섬유 제품을 수입했다. 그 수치는 전년(220만 톤) 대비 21.1% 증가한 것이다.

총 수입액으로는 2021년에는 30.9% 증가한 94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브라질(174.8만 톤), 미국(137.9만 톤), 한국(122.1만 톤), 호주(115.9만 톤) 등 여러 나라에서 섬유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선 동남아 국가들도 인도네시아 최대 섬유 공급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들은 태국(97.1만 톤)과 베트남(96.1만 톤)이다. 양국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를 주요 타깃 시장으로 삼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즉각적인 섬유 수입 금지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섬유 부문의 수입 금지 조치는 API-U(일반 수입업체 식별번호)를 보유한 업체만 적용된다.

이는 허가를 오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PI-U 보유업체는 섬유제품만 수입해야 하지만 원료를 공장에 들여와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이 과정에서 upstream 부문에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섬유 수입 금지는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자다(Lazada)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라자다는 섬유와 패션, 식품, 수공예품 등 세 가지 품목에 대해 국경 간 무역 클러스터에 대한 수입을 중단했다.

이러한 조치는 전자상거래가 지역산업에 유해한 수입품의 진입점이 됐다는 조코위 대통령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전자상거래에 의한 수입 금지가 일관되고 포괄적으로 실시된다면 해외로부터의 섬유 및 섬유 제품, 특히 downstream 부문의 국내 산업에 해로운 제품의 유입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인포스트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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