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포스터, 가면을 벗은 나비가 되다

임수산나 / RAFFLES 11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사람에게는 예측을 넘어서는 심리,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 열 길 물속에서도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 이라는 주제를 길어 올리고자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가면 증후군은 자기 능력을 끊임 없이 의심하고 자신을 사기꾼처럼 느끼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종종 자신의 성취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과잉 성취자)에게서 나타난다.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과연 자신이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면서 스스로를 괴롭힌다.

이에 따라 고생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취가 실제로 그 정도의 높은 존경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자신이 유능하거나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이 곧 자신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임포스터 신드롬이란, 나의 성취가 단순히 행운 또는 우연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들켜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까 두려워한다.

또 언젠가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순간 추락할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한 감정을 느낀다.

이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노력의 증거가 풍부하지만 왜 자신을 사기꾼처럼 여기는 것일까? 이들은 자기 능력과 노력을 인정하는 대신 종종 운, 좋은 타이밍 등의 외부적이거나 일시적인 원인에서 자신의 성취 원인을 찾는다.

대개 학업에서 높은 성취도를 보이거나, 사업에서 성공한 사람은 성공해야만 한다는 압박감과 주변에서 자신에게 거는 지나친 기대로 인해 심리적 부담감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천적인 성격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완벽주의 및 신경증 적인 모습을 자주 보인다.

또한, 경쟁이 치열한 환경도 이런 신경증의 토대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학업 성취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아온 사람들이 이런 증세에 노출되기 쉽다고 Psychology today의 웹진은 밝히고 있다.

이러한 가면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자기 능력과 가능성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뻔뻔할 정도로 자신의 성취를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고, 자신이 이룬 학업적 성취나 높은 지위는 다른 요소가 아닌 온전히 스스로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사실을 떠올려야 한다.

둘째로는, 자신의 성취를 철저하게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절대 다른 사람의 성공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자신이 이루어 낸 것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인정해 주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완벽주의자와 마찬가지로 가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자신을 들들 볶는다. 또, 자신의 작은 실수로도 자신이 부정적으로 평가받거나 다른 사람을 실망하게 할까 끊임없이 두려워한다.

이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성취에 대해 스스로 칭찬해주고 누릴 겨를도 없이 다음 걱정을 먼저 한다.

왜냐하면 이 증후군이 주는 긴장감 없이는 그 후의 성공과 멀어지게 댈 것 같은 불안한 감정을 겪기 때문이다. 이 악순환의 연속을 깨기는 쉽지 않지만,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가면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가면 증후군은 사람들의 성장할 기회를 빼앗고 학교에서,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맺는 어느 곳이나 따라다니며 문제를 일으킨다.

이 문제에서 도망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맞서야 그때부터 자신의 어둠을 뒤로하고 활짝 핀 나비처럼 반짝이며 날아갈 수 있다. 그래서, 날아오르기 위해서, 이 증후군을 이겨내는 것은 무조건 중요하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