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남부 사립학교서 공기총 995정·마약·음람물 무더기 발견

2026년 7월 10일 금요일, 자카르타 남부 소재 학교 재단 이사장실에서 공기총 및 탄약 995점이 발견되었다.(사진 언론제공)

전 이사장실서 실탄 총기·탄약 제조 도구까지 나와

재단 측 “국가 안보 직결, 엄중 수사 촉구” vs 전 이사장 측 “합법 에어소프트건, 증거 조작 의혹”

비밀 벙커 존재 여부·열쇠 반출 경위 등 핵심 쟁점 부상

경찰, 신고 전 인지 수사 개시… 학사 일정은 정상 유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남부의 한 사립학교에서 공기총류 995정을 비롯해 실탄 무기, 탄약 제조 도구, 마약류 및 성인용 음란물 등이 무더기로 발견돼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 기관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발견된 물품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불법 무기 소지를 넘어 국가 안보와 치안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중대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자카르타 남부 지방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내사 단계로 분류하고 증거물 확보 및 출처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재단 측과 전 재단 이사장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며 진실 공방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폐쇄됐던 전 이사장실에서 쏟아진 ‘위험 물품’

사건의 발단은 자카르타 남부 케바요란 라마 지역 퐁독 피낭에 위치한 운퉁 상아지 재단 소속 사립학교의 내부 감사 과정에서 시작됐다. 재단 임원진 교체 이후 그동안 접근이 통제되었던 구(舊) 재단 이사장(IWD)의 사무실을 개방하는 과정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양의 위험 물품이 세상에 드러났다.

운퉁 상아지 재단 설립자 자문위원에 따르면, 첫 번째 발견은 지난 2026년 7월 10일 학교 측이 장기간 사용하지 않던 방을 여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당초 해당 공간은 학교의 교육적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었으나, 문을 연 순간 수백 자루의 무기가 적재된 것이 확인됐다. 초기 확인 결과 권총 995자루와 12/70 캘리버 산탄총 1자루가 식별되었으며, 재단 측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8월 5일 수요일, 재단은 자카르타 남부 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이 동석한 가운데 추가 방을 개방했고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 방에서는 5.56mm 총열, .40 및 9mm 권총, 발터(Walther) 계열 총기, .22 캘리버 총기 등 실제 살상 능력을 갖춘 것으로 의심되는 화기들이 다수 발견됐다. 또한 글록(Glock) 30발 탄창, M4 카빈용 탄창, 테이저건뿐만 아니라 탄약 제조 도구 및 제조 설명서까지 나왔다. 특히 탄약 제조 도구가 학교 시설 내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은 해당 공간이 단순 보관소를 넘어 무기 생산 기지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여 충격을 더했다. 이 밖에도 마약류와 성인용 VCD 약 25~30장이 추가로 확보되었다.

운퉁 자문위원은 “총기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경찰의 매우 엄중한 대처를 요청한다”며 “이 무기들이 학생과 교사가 생활하는 학교 공간에 보관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위험이며, 악용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 ‘비밀 벙커’와 ‘반출된 열쇠’… 미스터리 심화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남아 있다. 재단 측 법률대리인 헤르마완토 변호사는 여전히 개방되지 않은 ‘벙커 형태’의 공간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해당 공간은 모든 출입구가 잠겨 있으며, 외부에 알리지 않고 물품을 반출입할 수 있는 은밀한 통로가 마련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헤르마완토 변호사는 “법적 리스크를 우려하여 재단 임의로 문을 열 수 없는 상태”라며 “당국이 직접 나서서 해당 벙커를 개방하고 내부 내용물을 확인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추가 무기나 범죄 단서가 존재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수사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그는 해임된 전 이사장 IWD가 지난 2026년 4월 직위에서 물러날 당시, 나중에 무기가 발견된 방의 열쇠를 가지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 및 이사회 구성원 직무 정지의 법적 효력을 두고 자카르타 중앙지방법원에서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인 점이 이러한 주장의 배경이다.

전 이사장 측 전면 반박… “에어소프트건일 뿐, 증거 조작 가능성”

반면, 전 재단 이사장 IWD 측의 입장은 정반대다. IWD의 법률대리인 알하디드 엔다르 푸트라 변호사는 발견된 995자루의 물품이 실제 총기가 아닌 ‘합법적인 공기총 에어소프트건’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알하디드 변호사에 따르면, 해당 에어소프트건은 PT Lokta Karya Perbakin 소유로,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 경찰청 안보지능국(Baintelkam)의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과거 사격 선수 훈련용으로 사용되다가 2021년 학교 내 사격 및 궁도 방과후 활동 부서 설립 계획에 따라 배치되었으나, 담당 지도자의 사망으로 프로그램이 무산되면서 창고에 보관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 측은 에어소프트건의 존재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므로 이를 ‘새로운 발견’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장총, 단총 등 실제 총기나 기타 장비가 발견되었다면 그것은 자신의 의뢰인이나 관련 법인의 소유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지하 비밀 벙커의 존재 역시 부정하며, 해당 공간은 단지 문서 보관 창고이자 베이스먼트 구역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 이사장이 열쇠를 가지고 떠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재단 내부 갈등 후 에어소프트건을 이동시키려 했으나 학교 출입 금지 조치로 인해 실행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일축했다. 특히 알하디드 변호사는 마약 및 성인용 VCD 등 일부 증거물이 제3자에 의해 조작되었을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경찰, 신고 전 ‘인지 수사’ 개시… 철저한 감식 진행 중

양측의 상반된 주장 속에 자카르타 남부 지방경찰청은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조코 아디위보오 공보과장(경위)은 8월 7일 금요일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주민 제보가 공식 접수되기 전, 경찰 당국이 사건 정황을 파악한 직후 선제적으로 A형 경찰 입건 보고서(인지 수사)를 작성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경찰이 단순 신고 처리가 아닌,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자체 정보와 초동 조치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음을 의미한다. 현재 발견된 모든 증거물은 정밀 감식을 위해 자카르타 남부 지방경찰청으로 인계되었으며, 무기들의 실제 성능, 소유권 이력, 탄약 제조 도구의 사용 흔적 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코 경위는 “현재 해당 사건은 내사 단계에 있으며, 무기 발견 경위 및 소유권에 대해 섣불리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엄중한 사안인 만큼 심층 수사를 통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충격 속에서도 수업 정상화… 지역사회 불안감 여전

한편, 학교 내부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불법 무기 의심 물품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퐁독 피낭 사립학교의 학사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동요를 막고 학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방 개방 및 증거물 확인 작업을 수업이 끝난 오후부터 저녁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8월 7일 오전 10시경 현장 취재 결과, 교내에서는 패닉 현상이나 수업 중단 사태가 관찰되지 않았다. 학교 정문은 보안상의 이유로 굳게 닫혀 있었으나, 경비원들이 학부모 차량의 통행을 위해 간헐적으로 문을 열어주는 등 통제된 질서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물리적 안전과는 별개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심리적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육의 성지여야 할 학교가 사실상 무기 저장고이자 마약 보관소로 전락할 뻔했다는 사실은 인도네시아 교육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탄약 제조 도구의 존재와 비밀 벙커 의혹은 이 사건이 개인 일탈을 넘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범죄와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찰의 내사 결과가 어떻게 도출되느냐에 따라 이번 사건의 성격은 ‘합법적 스포츠 용품의 관리 부실’에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로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자카르타 남부 경찰청의 투명한 수사 결과 발표와 재단 측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