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75주년 맞아 금융 협력 강화… 현지 통화 결제(LCT) 급증, QR 시스템 연동 시범 운영 양국 간 거래 효율성 증대 및 금융 안정 도모… 역내 경제 시너지 창출 기대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해 현지 통화 사용(LCT)을 대폭 확대하고 국가 간 QR 결제 시스템을 연동하는 등 금융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다.
올해로 수교 75주년을 맞은 양국이 경제 협력의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긴밀히 손을 맞잡은 것으로, 이번 협력이 인도네시아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역내 금융 허브 입지를 공고히 하고 양국 경제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LCT 거래 3배 급증… ‘달러 의존도’ 낮추고 경제 안정성 확보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서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총재와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양국 간 LCT 프레임워크 강화 방안을 핵심 의제로 논의하고,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LCT(Local Currency Transaction)는 국제 거래 시 미국 달러화와 같은 제3의 통화를 거치지 않고, 양국의 자국 통화(인도네시아 루피아-중국 위안화)로 직접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업들의 환전 비용을 절감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여줌으로써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가 크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와 중국 간 LCT 제도는 이미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양국 간 LCT 거래액은 62억 3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인 21억 7천만 달러 대비 약 3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로, 양국 기업들이 LCT 시스템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페리 와르지요 총재는 회담 후 성명을 통해 “이번 협력 강화는 더욱 연결되고 안전하며 포용적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양국의 공동 의지를 반영한다”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중국인민은행과 긴밀히 협력하여 금융 혁신을 촉진하고 경제 통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궁성 총재 역시 “아시아의 주요 개발도상국으로서 견고한 금융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화답하며 LCT 파트ner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QR결제 시스템 연동… 관광·소상공인 경제에 활력 불어넣나
이번 회담에서는 LCT 확대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의 결제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QR코드 결제 시스템 연동 계획도 발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결제 시스템 협회(ASPI)와 중국의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UPI)이 주도하는 이번 협력은 인도네시아의 국가 표준 QR코드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와 중국의 결제 시스템을 연동하는 제한적 시범 운영(샌드박스)으로 시작된다.
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자국에서 사용하던 모바일 결제 앱(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으로 QRIS가 있는 현지 상점에서 손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중국을 방문하는 인도네시아인 역시 자국의 모바일 뱅킹 앱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는 연간 수백만 명에 달하는 양국 관광객과 사업가들의 편의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노점상과 같은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결제 접근성을 높여 금융 포용성을 확대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팬데믹 이후 회복세에 있는 인도네시아 관광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소액 결제 시장을 활성화하여 내수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 아세안 금융 허브로 도약하는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의 이러한 ‘탈(脫)달러’ 및 디지털 금융 협력은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등 주요 아세안 역내 국가들과도 성공적으로 LCT 협력을 확대하며 금융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같은 기간(2025년 1~7월) 인도네시아와 일본 간 LCT 거래액은 50억 8천만 달러, 말레이시아는 20억 3천만 달러, 태국은 6억 4,4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단순한 원자재 수출국을 넘어, 아세안 역내 금융 거래의 중심지로서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 전문가들은 LCT 확대와 QR결제 연동이 양국 중앙은행과 금융 산업 간의 긴밀한 시너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한다.
한 전문가는 “이번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금융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역내 경제 블록의 안정성과 자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며, “이러한 디지털 금융 혁신은 양국 경제 관계를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더욱 견고하고 포용적인 금융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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