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고용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실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2026년 5월 기준 완전실업률(Tingkat Pengangguran Terbuka)이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며 노동 시장의 고용 흡수력이 개선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여전히 700만 명 이상의 구직자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불완전 취업자 규모도 상당해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의 과제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5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5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완전실업률이 4.65%를 기록했으며, 이는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722만 명의 인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지난 2026년 2월 기록된 4.68%보다 0.03%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절대 수치로도 실업자 수는 2월 대비 약 2만 4,000명 감소했다.
BPS 국가계정·통계분석 담당 부청장인 M 에디 마흐무드는 이날 발표에서 “노동시장에 흡수되지 못해 실업 상태에 있는 노동력이 722만 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올해 2월보다 약 2만 4,000명 줄어든 것으로, 고용 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완전실업률이 4.68%에서 4.65%로 낮아진 것은 경제 활동 재개와 기업들의 채용 확대가 실제 통계로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 도시 지역 실업률 개선 두드러져… 남성 실업률이 여성보다 높아
지역별 고용 지표는 도농 간 격차를 명확히 보여줬다. 도시 지역의 완전실업률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도시 지역 실업률은 5.54%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실업률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농촌 지역의 실업률은 3.15% 하락하는 데 그쳐, 도시 지역에 비해 고용 개선 속도가 다소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이 도시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인도네시아의 산업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성별 실업률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월 기준 남성 실업률은 4.85%였으며, 여성 실업률은 4.32%로 집계됐다. 전통적으로 남성 고용 비중이 높았던 건설, 제조 등의 부문에서의 조정이나 신규 진입 노동력의 성비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생산가능인구·경제활동인구 동시 증가… 취업자 52만 명 늘어
고용 시장의 기초 체력으로 불리는 인구 및 경제활동 지표도 동반 상승했다. 2026년 5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생산가능인구는 2억 2,023만 명으로, 올해 2월보다 68만 9,000명 증가했다. 이 중 실제로 취업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경제활동인구는 1억 5,541만 명으로 3개월 전보다 49만 7,000명 늘었다.
반면, 가사, 통학, 연로 등의 이유로 노동 공급에 참여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6,482만 명으로 19만 1,000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의 증가 폭이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폭을 상회했다는 점은 노동 시장으로의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취업자 수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5월 기준 취업자는 총 1억 4,819만 명으로 2월 대비 52만 2,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감소분(2만 4,000명)보다 취업자 증가분이 훨씬 크다는 것은 신규 노동력 유입이 원활하게 취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 ‘불완전 취업’ 1,078만 명… 고용의 질 개선은 숙제
그러나 취업자의 구성 내용을 들여다보면 고용의 안정성과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존재한다. 전체 취업자 1억 4,819만 명 중 주당 35시간 이상 근무하는 완전취업자는 9,898만 3,000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4,920여만 명은 시간제 근로자이거나 불완전 취업 상태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불완전 취업자(Underemployed)의 규모다. BPS에 따르면 일주일에 35시간 미만으로 일하면서 추가 일자리를 찾거나 더 많은 근로 시간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는 1,078만 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약 7.3%에 해당하는 수치로, 형식적으로는 ‘취업’ 상태이지만 실질적인 소득과 노동 시간 면에서는 미흡한 상황에 놓인 노동자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BPS는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라 조사 기간 중 최소 한 시간 이상 유급 노동을 수행한 사람을 취업자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기준 준수는 통계의 신뢰성을 담보하지만, 동시에 짧은 시간만 일한 사람도 취업자로 포함됨으로써 체감 고용 상황과 통계 간의 괴리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양적 회복 넘어 질적 성장으로”… 정부 정책 기대
전문가들은 이번 5월 고용 지표가 인도네시아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함을 확인시켜 준다고 평가하면서도, 불완전 취업 해소와 농촌 지역 고용 확대를 위한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도시 지역 중심의 성장 과실이 지방으로 확산되도록 하고, 시간제·단기 근로를 양질의 전일제 일자리로 전환하기 위한 직업 훈련 및 산업 육성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에디 부청장은 “실업률 하락과 취업자 증가는 고무적이지만, 우리는 단순한 숫자의 감소를 넘어 노동 시장의 포용성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정부의 고용 창출 프로그램과 민간 부문의 투자 활성화가 시너지를 낼 때 지속 가능한 고용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6년 하반기에도 현재의 고용 회복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700만 명이 넘는 구직자와 1,000만 명 이상의 불완전 취업자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제 운용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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