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우디·카타르 재무장관 연쇄 회동 이유는

“중동 분쟁,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 분쟁 중단 및 평화 협정 촉구
불안한 휴전 속 국제 유가 급락… 국내 유가 정책도 ‘촉각’

인도네시아·사우디·카타르 재무장관의 연쇄 회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재무부 장관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가 중동 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재무장관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분쟁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지정학적 불안이 야기할 글로벌 경제 위기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를 계기로 무함마드 알 자단 사우디 재무장관, 알리 아흐메드 알 쿠와리 카타르 재무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지난 13일부터 격화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을 포함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였다.

세 장관은 분쟁이 초래하는 심각한 인도주의적 문제와, 이로 인해 증폭되는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중동의 전쟁 상황이 인도주의적 측면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히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중동 상황이 조속히 진정되고,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한 평화 협정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회담에 참석한 세 장관은 분쟁의 즉각적인 중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모든 관련 당사국이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중동 분쟁은 국제 유가를 크게 흔들고 있다.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발표 이후 한때 급등했던 유가는 진정 국면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25일 CNBC에 따르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6% 하락한 배럴당 64.37달러, 브렌트유 역시 6.1% 내린 67.14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휴전 발효 직전까지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등 이번 휴전이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러한 긴장 상황은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 안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장관은 “국제 유가 급등이 국내 유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에게 즉각적인 부담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직접 협의해 신속하고 계획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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