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흰·소년이 온다 등 한강 작품들 거주국서 번역 역할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한국인으로서 처음 노벨문학상을 받은 데는 각국 재외동포 번역가들의 숨은 공로도 빛났다.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동포사회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한국어 및 여러 언어로 번역된 그의 책을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11일 동포사회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작품이 각국에 제대로 소개될 수 있게 노력한 재외동포 번역가는 윤선미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교수 등 8명이다.
윤 교수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흰’, ‘소년이 온다’를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그는 학창 시절을 아르헨티나에서 보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에서 스페인 문학을 전공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에서 중세 스페인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귀국한 뒤에는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서 서어권 전문 교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윤정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 교수는 ‘채식주의자’를, 김지윤 상파울루대(USP)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소년이 온다’를 각각 포르투갈어로 번역했다.
임 교수는 10대 시절 브라질에 이민 간 1.5세다.
일본에서는 김훈아 번역가가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일본어로 번역했다.
그는 일본 시마네현의 국제교류원에서 문학 작품을 번역하고 있으며, 센슈대와 도쿄여자대에서 한국 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사할린 출신의 이상윤 번역가는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러시아어로 번역했다.
이 밖에 정은진 프랑스 국립동양학대 교수는 ‘채식주의자’, ‘흰’,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등 네 편의 작품을, 최경란은 ‘작별하지 않는다’를 각각 프랑스어로 번역했다.
프랑스어권의 대표적인 한국문학 전문 번역가로 알려진 최경란은 한국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뒤 프랑스에 유학 후 파리에 정착했다.
독일 뮌헨에서 대학 강사로 일하며 번역가로도 활동하는 이기향은 ‘채식주의자’와 ‘흰’을 독일어로 번역했다. (동포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