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13회 외식인의 날’ 성료… 경영난 속 ‘연대와 도약’ 재확인

재인도네시아 외식업 협의회는 지난 12월 2일 리버사이드 골프클럽에서 ‘제13회 외식인의 날 골프대회 및 정기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25년 정기총회 및 골프대회 성황리 개최… 강진호 회장,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실질적 버팀목 될 것”

[자카르타=한인포스트] 경기 침체와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내 한식 산업의 뿌리를 굳건히 지켜온 외식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와 협력을 다짐했다.

재인도네시아 외식업 협의회(회장 강진호)는 지난 12월 2일 보고르 소재 리버사이드 골프클럽에서 ‘제13회 외식인의 날 골프대회 및 정기총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번 행사는 외식업계의 지난 성과를 되짚어보고, 대내외적으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회원사 간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강진호 회장을 비롯한 협의회 회원사 대표들과 한인 사회 주요 인사, 각계 내외빈이 대거 참석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한식 및 외식업계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 “가장 힘든 시기, 매장을 지켜낸 사장님들이 진정한 영웅”

정기총회 개회사에 나선 강진호 회장은 올 한 해를 회고하며 회원사들에게 깊은 위로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강 회장은 “2025년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식자재 비용 및 인건비 상승이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보릿고개’와 같은 시간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매출 감소의 고통 속에서도 직원 구인난을 견뎌내며, 찾아오시는 손님 한 분 한 분을 정성으로 맞이해 온 사장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며, “협의회는 이러한 여러분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현장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뛰겠다”고 강조했다.

◇ ‘보여주기식’ 지양, 실질적 경영 지원과 사회 공헌에 주력

이날 총회에서는 2025년 협의회의 주요 활동 성과 보고가 이어졌다. 협의회는 올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실질적 지원’에 방점을 둔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대표적으로 ▲월간식당 박형희 대표 초청 ‘변화와 혁신을 통한 인도네시아 한식 기업의 성공전략’ 운영 컨설팅 아카데미 개최 ▲식자재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및 할인 혜택 제공 등이 회원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경영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식의 저변 확대와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도 빛났다. 협의회는 김치 및 김밥 만들기 체험 등 자체적인 한식 홍보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특히 올해는 재인도네시아 한인 청년회와 협업하여 현지 고아원을 방문, ‘K-컬처 봉사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K-댄스와 미술 활동, 그리고 직접 만든 한식을 제공한 이 행사는 한식과 한국 문화의 긍정적 이미지를 현지 사회에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강 회장은 “모든 회원사를 100%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을지 모르나, 집행부는 언제나 ‘현장에 바로 도움이 되는가’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화려한 겉치레보다는 작더라도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지원 사업과 한식 가치 제고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 속의 한식, ‘국가대표’로서의 비전 제시

인도네시아 외식업 협의회는 세계 한식 총연합회의 핵심 일원으로서 글로벌 한식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2026년을 향한 중장기 비전과 함께 세계 한식 총연합회의 활동 방향이 소개되었다.

강 회장은 “이미 일본과 태국 등 미식 강국들은 총리 산하 기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자국 음식의 세계화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 역시 현재 한식진흥원 산하의 지원 체계를 넘어, 향후 국무총리 직속 기구로의 격상을 목표로 세계 한식 총연합회와 함께 체계적인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인도네시아의 한식당은 이제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민간 외교의 플랫폼”이라며, “전 세계 속에서 인도네시아 한식당들이 선도적인 위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협의회가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화합의 장이 된 골프대회… “함께 버티고 성장하자”

총회에 앞서 진행된 ‘제13회 외식인의 날’ 골프대회는 회원사 간의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었다. 참가자들은 푸른 필드 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그간 쌓인 경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끈끈한 동료애를 확인했다.

재인도네시아 외식업협의회 ‘제13회 외식인의 날 골프대회’에서 보신명가 이지선 대표(오른쪽)가 상을 받고 있다. 2025.12.02

경기 후 이어진 시상식과 경품 추첨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회원사 대표는 “동종 업계 종사자들과 만나 어려움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며 “단순한 체육 대회를 넘어 서로를 격려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일수록 ‘함께’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외식업계가 연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행사 말미, 강진호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하며 협의회의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했다. 강 회장은 “거창한 구호보다는 회원이 필요로 하는 곳에 먼저 달려가 손을 잡는 협의회가 되겠다”며 “회원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장에 건강과 웃음이 넘치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말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제13회 외식인의 날’ 행사는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도네시아 한인 외식업계의 저력과 단합된 힘을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동포사회부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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