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허위정보로 향후 10년내 글로벌 재앙 가능성”…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지반 침하 도시

WEF, ‘글로벌 리스크’ 연례 조사 보고서에서 경고
세계 위험전문가들 63% “10년내 글로벌 재앙 가능성 커져”

인도네시아와 무관치 않는 기후 변화와 허위 정보의 범람이 향후 10년 내 글로벌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경고했다.

WEF가 10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학계, 정부, 시민사회의 위험 전문가 1천490명을 대상으로 단기간(향후 2년 내)과 장기간(향후 10년 내)의 글로벌 위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더니 이 중 63%가 향후 10년 내에 글로벌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사 대상 중 30%는 앞으로 2년 내에도 글로벌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재앙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 세계 국내총생산(GDP)과 인구, 천연자원의 상당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건을 ‘글로벌 위험’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글로벌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단기간과 장기간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앞으로 2년 내 가장 심각한 글로벌 위험은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로 조사됐다.

이는 앞으로 2년간 미국,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고 유권자가 무려 약 30억명에 달하는 상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선거의 해를 맞아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가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선거로 인해 수립된 새 정부의 정당성을 약화하고 이에 반발하는 폭력 시위와 혐오범죄, 테러로도 이어질 수 있다.

2년 내 두 번째로 큰 글로벌 위험은 극심한 기상 이변으로 꼽혔다.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산불,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이 때문에 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사이버 보안 문제는 이 순위에 10년 만에 진입해 4위를 기록했는데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사이버공격이 더욱 빨라지고 쉬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 간 무력 충돌’이 새롭게 단기간 글로벌 위험 요인 5위에 올랐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며, 이미 진행 중인 분쟁이 다른 지역으로 번질 수 있고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도 단기간의 글로벌 위험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각각 7위와 9위에 올라 경제적 어려움과 생활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글로벌 위험에 대한 예측에서는 기상 이변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지구 시스템의 심각한 변화(2위), 생물 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파괴(3위), 천연자원 부족(4위), 오염(10위) 등으로 이어져 환경 관련 위험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 같은 차이는 응답자들이 환경 관련 위험, 특히 생태계 관련 위험을 당장 시급한 문제보다는 장기적 문제로 생각한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또 응답자별로도 정부와 시민사회는 환경 위험을 단기간 위험으로 보지만, 민간 부문은 장기간 위험으로 본다는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이 문제의 시급성에 대한 인식이 일치하지 않으면 개입 시점을 놓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사디아 자히디 WEF 이사는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며 앞으로 10년간 여러 미래가 가능하다”며 “이는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주지만 희망의 여지도 준다”고 말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오는 15~1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중동 지역 지도자를 비롯해 세계 각국 정치권과 경제 분야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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