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뻔히 알지만… 막상 닥치면 시장은 소용돌이칠듯

◆ 옐런 후폭풍 / 국제금융시장에 불어닥친 옐런發 공포 ◆

(2015년 5월 26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밝힌 후 글로벌 환율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주 옐런 발언 이후 첫 주를 맞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양적 완화(QE) 축소로 충격을 준 긴축발작(Taper Tantrum) 공포가 재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그동안 미국의 낮은 금리에 신흥국으로 나가 있던 국제 투자자금이 일거에 다시 미국으로 회귀하면서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큰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2013년 5월 당시 미국 연준이 양적 완화 규모를 일부 축소하는 조치를 단행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난리가 났다.

강한 달러 랠리를 부추기는 가장 큰 동력은 옐런 의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 발언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주 로드아일랜드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처음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연준 기준금리가 2006년 이후 올해 9년 만에 인상되면 달러 강세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돈의 가치인 금리가 상승하면 달러값이 덩달아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를 부추긴 옐런 의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발언은 미국 통화정책이 정상화하는 신호탄이다. 그만큼 유동성이 쪼그라들기 때문에 그간 돈의 힘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를 펼쳤던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다.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 충격은 더 크다.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국채 등 채권값 하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채권 투자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채권 투매에 나서면 일시적으로 채권값이 과도하게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2006년 이후 9년째 금리 인상이 없었던 데다 지난 7년간 제로금리가 유지되면서 제로금리가 영원히 유지될 것처럼 시장이 행동해왔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 충격이 커질 수 있는 배경이다.

물론 옐런 의장발 긴축발작 재연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제로금리 상태에서 연내든 내년이든 간에 0.25%포인트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여전히 기준금리는 역사상 최저점 수준이고 추가 금리 인상도 수년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또 피셔 부의장은 “시장은 연준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정해진 게 없고 앞으로 나오는 거시경제지표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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