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대북대표 올해 은퇴할 듯… 美 한반도라인 세대교체 전망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백악관 NSC 국장 이어 한국과장도 공관장 이동 예정…후임 주목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 정책 라인이 올여름 인사를 계기로 세대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월 2일(현지시간)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대북 특별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성김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는 이번 인사 때 은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10월부터 공식적으로 인도네시아 대사로 업무를 시작한 그는 올 10월이면 통상적인 대사 교체 시기인 3년이 된다. 그는 사석에서 인도네시아 대사를 끝으로 은퇴하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북정책특별대표, 6자회담 수석대표, 주한 미국 대사 등을 지난 북핵·북한통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대사로 재직 중인 2021년 5월 대북특별대표에 다시 임명됐다.

김 대사의 후임은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반도 문제를 맡고 있는 에드 케이건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주말레이시아 미국 대사로 이날 지명됐다.

오바마 정부 때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그는 바이든 정부 내 대표적인 한국통이다. 케이건 국장 후임으로는 NSC 내부 인사가 검토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대사 인준 절차상 실제 부임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후임 논의도 시간을 두고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무부에서 한국을 담당하는 스콧 워커 한국과장 역시 아시아 지역의 공관장으로 내정돼 올여름 인사 때 이동한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후임 한국과장으로는 주중 대사관에서 정무 업무를 담당한 바 있는 세스 베일리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국어와 함께 한국어도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정부에서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커트 캠벨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도 시간을 두고 자리를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케이건 국장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동시에 바뀔 가능성은 작지만, 부인인 레이얼 브레이너드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임명돼 백악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시차를 두고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무부 인권·노동국의 줄리 터너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과장을 공석인 대북 인권 특사로 지명한 바 있다.

과장급에서 대사로 전격 발탁된 그는 상원의 임명 동의 절차를 기다리면서 담당인 인권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이 업무와 관련해서 한국과도 계속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어떻게 진행될지는 봐야겠지만, 올여름 미국 인사가 끝나면 북한과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협상했던 인사들은 물러나면서 한반도 라인에서도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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