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4분기 수요 둔화 속에서 2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3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8.3% 줄었다.
주요 기업별로는 샤오미가 23.3% 감소했으며, 이어 비보(-18.9%), 오포(-15.9%), 삼성전자[005930](-15.6%). 애플(-14.9%) 등 순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 해 출하량은 12억1천만대로 전년보다 11.3% 줄어 10년 새 최소를 기록했다.
IDC의 나빌라 포팔 리서치 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말 휴가 시즌을 포함하는 4분기에 이처럼 감소한 예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출하량 감소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 등을 꼽았다.
특히 세계 최대 애플 아이폰 생산시설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시위 사태가 4분기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저우 공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강도 방역 조치와 열악한 생활환경에 반발해서 일어난 시위로 인해 몇 주 동안 아이폰이 제대로 생산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있는 한국과 베트남도 출하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한국 최대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이며 베트남의 핵심 수입원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급감 등의 영향으로 지난 분기 이익이 1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한국 산업은행은 한국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0.7%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약 2.1% 줄었다.
이에 비해 반도체 수출은 연말까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점치면서 지난해보다 9.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