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4일 ~ 4월 19일
지난 4월 6일(월) 버까시 SSP사 경영주 야반도주 사건이 발생한지 1주일 만에 채권단은 법인대표와 투자법인을 단체 고발키로 결정했다.
<사진설명-지난 6일 경영주가 잠적한 SSP사의 직원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4월 13일(월) 자카르타 근교 KBN 공단에서 한국봉제협의회(회장 김종림. 이하 KOGA) 사무국은 근로자 체불과 피해대책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세진실리콘 사외 10여사 채권단은 “SSP사 1% 주식을 갖고 있는 법인대표 고00와 99%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법인 주)SS PRINT ASIA를 단체 고발하겠다”고 밝혀 채권확보에 나섰다. SSP사 김00과장은 지난 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부채규모는 정확하게 아는 내용은 없지만 300만달러 정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KOGA 확대회의에서 배응식 대외협력부회장은 “KOGA 비회원사 야반도주 사건으로 KOGA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도주사가 KOGA 회원 여부를 떠나 봉제 회원사와 거래를 해온 만큼 KOGA가 적극 급여체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회원사들은 “야반도주업체 급여체불까지 회원사들이 부담하면 만일 또 다른 급여체불 사건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되냐”며 형평성에 반론도 제기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상렬 KOGA 사무국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SSP사 노조와 긴밀히 물밑접촉을 하고 있으며 최소한 근로자 급여 체불마련에 회원사 거래처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까시 SSP사는 PT.SS Print and Package사(이하 SS PRINT 법인장 고00)로 한국법인의 100% PMA 해외투자법인으로, 그간 S, H사 등 20여사 원단 프린트물을 맡아서 일해 왔다.
SS PRINT사 대표는 지난 연말 프린트물 하자발생으로 대금회수가 어렵고 부채로 자금난에근로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친 경영악화에 지난 4월 4월 출국했다.
버까시 SSP사 기업주 야반도주 사건이 발생하자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송창근 이하 코참) 주관으로 대사관, 한인회, 봉제협의회, 신발협의회 등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대책회의를 가졌다.
지난 4월 7일 코참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송창근 회장은 “이번 사건은 피해규모를 떠나 그간 땀흘려 기업을 이끈 한인기업과 한인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최근 노동부 당국의 근로자 인권 보호 강경대책에도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용운 노무관은 “버까시 지역은 지난달에 한인기업 경제세미나를 개최할 정도로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면서 “대사관에서 사건의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진관 경찰영사도 “도주자에 대한 신원을 알아볼 것”이라며 밝혔다.
코참 송창근 회장은 “거래업체의 피해규모도 중요하지만 우선 근로자 급여 체불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면서 “봉제협의회가 나서 하청오더 준 기업체를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인포스트는 지난 6일 오전 야반도주 사건 제보를 받고 대사관 코참에 속보를 제공했으며, 7일자 보도를 통해 야반도주 확산방지와 재발방지를 전달했다.
이에 땅거랑에 사는 이모 대표는 “몇년전에도 야반도주 사건이 발생하여 한인기업에 큰 피해를 주었지만경영주는 본국에서 호화 결혼식을 하는 등 어이없는 사례가 많았다”며 분개했다.
야반도주는 그간 힘들고 어렵게 공장을 유지해온 한인기업체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계속되는 경기악화와 세무강화, 최저임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수출하청업체들은 “그나마 루피아화 약세 환차익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공장 지방이전과 사활을 건 경영개선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부분 한인동포들은 “도망가려면 근로자 월급이라도 챙겨주고 나가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도망가면 그만이라는 야반도주 재발 방지 대책없나”며 관련단체에 요구하고 나섰다.
<취재.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