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논란으로 본 퓨전과 전통 사이

이정재/GJS 11학년 한인포스트 학생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궁 경복궁에서 전통 한복을 입은 모든 관광객은 무료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종로구청이 한복을 ‘제대로’ 입은 관광객에 한해서 고궁 무료 입장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여론 양분화 됐는데, 유행을 따라간 편리함과 화려함이 더해진 퓨전 한복이 더 세련된 한복이라는 평가와 전통의 미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불편하고 요즘 멋에는 맞지 않는 한복은 10대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게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어려운 의상이다. 그러던 중 2013년에 도입된 ’한복 장착 고궁 무료입장’ 제도와 함께 퓨전 한복이라는 기존 한복에 편리함과 화려함을 덧대어 만든 한복이 나타나자 한복을 대중화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실제 인스타그람이나 각종 SNS에 #경복궁 #한복 #hanbok을 검색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퓨전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현재 고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퓨전 한복은 속치마 대신 페티코트와 와이어 링을 이용하여 서양식 드레스에 가깝고, 저고리 고름 대신 리본을 묶는 등 전통 한복과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퓨전 한복은 전통한복과 구별되게 몸에 붙게 입는 등, 넉넉한 치마폭은 아닌 일자로 쭉 뻗은 서양의 드레스 같은 모습을 띠고 있다. 이처럼 시대와 유행에 맞게 새롭게 태어난 퓨전 한복은 멋과 전통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이다.

퓨전 한복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퓨전 한복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한복이 과도하게 본래의 모습에서 변형되어 국적 불명의 옷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 또한 거세지고 있다.

한복 전문가는 퓨전한복에 대해 “오히려 좋은 한복으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전통 한복 문화가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변질해 전파될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복이란, 우리 조상의 지혜와 정서가 담겨져 있는 옷인데, 퓨전한복은 속치마를 페티코트로 대체하는 등에 아름다움과 편리함에 강조한 체 전통한복을 망치고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한복의 본래 모습을 왜곡시키고 전통 한복에 담긴 역사와 정서를 무시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은 퓨전 한복에 대한 반대여론 중 하나이다.

현대사회에서 전통한복과 퓨전 한복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통한복과 퓨전 한복 논란을 포괄적으로 보았을 때 이는 역사와 현실이라는 주제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의 가치관도 바뀌기 때문에 시대의 유행을 따라가는 것과 우리 고유의 것,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 중에서 어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가는 전통한복과 퓨전 한복이 논란이 남긴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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