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운영 특성 달라 기업 자율에 맡겨야…”금요일 WFH, 이동량 되레 늘릴 수도”
인도네시아경영자협회(APINDO)가 정부의 민간 부문 재택근무(WFH) 권고 정책에 대해 원칙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현장의 실제 기업 여건을 충분히 반영한 적응적이고 단계적인 방식으로 시행되어야 하며, 모든 업종에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APINDO 의장 신타 W. 캄다니(Shinta W. Kamdani)는 2026년 4월 2일(수) 발표한 공식 입장을 통해, 기업계는 정부가 권고한 WFH 정책을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글로벌 지정학적 역학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해당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 현장의 복잡한 운영 여건이 정책 설계 단계에서부터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생산성 지속성 위해 유연한 접근 불가피”
신타 의장은 이날 “정책 시행은 생산성과 경제 활동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응적이고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현장의 실제 여건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특히 각 업종마다 운영상의 고유한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WFH 적용 여부는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타 의장은 “WFH 정책은 일률적 적용이 아닌 유연성의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며 “각 기업은 서로 다른 운영상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가장 효과적인 결정은 오히려 각 기업 차원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업종별로 단순히 WFH 허용 여부를 분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 스스로가 어떤 직무와 기능에 재택근무를 적용할 것인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PINDO에 따르면, 직접적인 현장 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생산직이나 제조업 분야의 경우 WFH 전환이 현실적으로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반면, 백오피스(back-office) 기능이나 비필수적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직군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생산성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WFH 방식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협회의 평가다.
“획일화된 정책, 운영 혼란·비효율 초래할 수 있어”
APINDO는 정부의 WFH 정책이 기업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적응적 권고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신타 의장은 “정책의 획일화는 특히 각 기업의 내부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운영상의 혼란과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는 단순한 이론적 가정이 아니라, 실제 기업 경영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에 근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규모 제조 공장이나 물류 센터의 경우, 전체 인력의 일정 비율 이상이 반드시 현장에 출근해야만 생산 및 운송 라인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업들에게 일괄적인 WFH 지침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실행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협회는 이러한 점에서 정부 정책이 강제적 의무 규정이 아닌 권고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요일 WFH, 연휴 인식으로 이동량 오히려 증가 우려”
신타 의장은 이와 함께 정부가 WFH 정책이 국민의 이동 패턴에 미칠 수 있는 의도치 않은 영향(unintended impact)에도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러한 우려를 설명했다.
신타 의장은 “예를 들어, 금요일에 WFH를 배치할 경우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연휴라는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이동량 증가를 유발해 에너지 소비 억제라는 정책 본래의 목표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주중 마지막 근무일인 금요일에 WFH를 집중 배치할 경우, 많은 직장인들이 이를 사실상 3일 연휴의 시작으로 인식하여 여행이나 외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도리어 교통량과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부 장관 “WFH는 권고 사항…강제 아냐”
한편, 이 같은 APINDO의 입장 표명에 앞서 야시에를리(Yassierli) 노동부 장관은 민간 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한 주 1일 WFH 정책이 각 기업의 운영 필요성과 사내 정책을 고려한 권고 사항임을 공식적으로 명확히 한 바 있다. 장관은 2026년 4월 1일(화) 자카르타에서 기자들과 만나 “네, 권고 사항입니다”라고 답변하며, 해당 정책이 법적 강제력을 지닌 의무 사항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이 같은 권고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및 지정학적 불안정 상황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택근무를 통해 출퇴근에 따른 교통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사무실 냉방 등 건물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함으로써 국가 전체의 에너지 수요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계, 정부 정책 취지 공감하되 현실적 한계 지적
재계의 이번 입장 표명은 정부 정책의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실행 과정에서의 현실적 한계와 부작용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PINDO는 정부가 에너지 절감이라는 공익적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자율성과 운영 효율성이 침해되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 조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APINDO의 이번 발표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기업계 간의 WFH 정책을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권고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그리고 업종별·기능별로 차별화된 WFH 가이드라인을 어느 수준까지 제시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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