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6주년… 국가 정체성의 상징이자 창조 경제의 기둥으로
인도네시아의 전통 직물 예술 ‘바틱(Batik)’이 오는 10월 2일 ‘국가 바틱의 날’을 맞이한다. 바틱은 단순한 옷감을 넘어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국가적 자긍심을 담은 상징으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바틱이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 시절부터다. 그는 UN 총회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 외교 무대에서 바틱을 즐겨 입으며 인도네시아의 독창적인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이러한 문화 외교의 노력은 2008년 9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유네스코에 바틱을 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 신청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후 2009년 10월 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4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정부간 위원회에서 바틱의 등재가 최종 확정되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령에 따라 매년 10월 2일을 ‘국가 바틱의 날’로 지정했다.
바틱의 역사는 13세기 마자파힛 왕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 바틱은 왕궁 내에서 왕족과 귀족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고급 예술품이었다.
장인들은 섬세한 문양 하나하나에 삶의 철학과 상징을 담아 제작했으며, 이는 신성한 행위로 여겨졌다. 18세기 말에 이르러 바틱 기술은 점차 일반 대중에게 전파되었고, 20세기 초에는 전통적인 수제 방식인 ‘바틱 툴리스(Batik Tulis)’와 함께 스탬프를 이용한 ‘바틱 찹(Batik Cap)’ 기법이 개발되면서 생산의 대중화와 가속화가 이루어졌다.
오늘날 바틱은 뜨거운 밀랍을 이용해 염색을 막는 방염(防染) 기법으로 제작된 수공예 예술로 정의된다. ‘찬팅’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손으로 그리거나, 구리 스탬프로 찍어 만들어내는 독특한 문양은 각각 고유한 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매년 ‘국가 바틱의 날’이 되면 인도네시아 전역의 공무원과 학생, 일반 시민들은 바틱 옷을 입고 그 의미를 되새긴다.
이는 바틱 보존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고, 지역 장인들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며, 미래 세대에게 전통문화의 가치를 전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특히 2025년 기념행사는 더욱 풍성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산업부는 섬유 박물관과 협력하여 “바틱 므라윗(Batik Merawit)”을 내년의 주제로 선정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바틱 재단과 함께 ‘바틱 툴리스 므라윗 찌르본’을 공식 아이콘으로 지정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기념행사는 2025년 10월부터 약 두 달간 이어지며, 반다르람풍 지역에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바틱 찹 기술 교육 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국가 바틱의 날’은 인도네시아가 이뤄낸 문화 외교의 성과를 기념하는 날인 동시에, 바틱 산업의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촉진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문화유산을 넘어, 인도네시아 창조 경제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한 바틱의 미래가 더욱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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