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사우디, 270억 달러 투자 약속… ‘전략적 동반자’로 경제협력 대폭 강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제다의 알살람 궁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와 양자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 2025년 7월 2일 BPMI Setpres)

프라보워 대통령, 사우디 국빈 방문 계기 양국 관계 격상… 전방위 협력체계 구축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MBS)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기존의 우호를 넘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270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협정 등 핵심 분야에 걸친 포괄적 경제협력 방안이 구체화되면서, 양국 간 경제·외교 관계는 한층 긴밀해질 전망이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제다의 알살람 궁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와 양자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 2025년 7월 2일 BPMI Setpres)

1. 국빈 방문 및 정상회담 배경

프라보워 대통령은 7월 1일부터 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했으며, 7월 2일 제다 알살람궁에서 MBS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서 임기 초 이슬람권 핵심 우방국을 찾는 중요한 외교 행보로, 양국 상호 이해와 교류 심화의 계기가 됐다.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매년 수십만 명에 이르는 인도네시아 하지(성지순례) 순례객에 대한 지원 체계 개선, 보건의료 협력 등 종교적 동반자 의제는 물론, 디지털 경제와 청정에너지·산업 인프라를 아우르는 경제·기술 동반자 관계 구축 등 미래지향적 실질협력 방안들이 포함됐다.

2. 하지 순례객 의료 지원 등 보건부문 협력 강화

양국 정상이 특히 중점을 둔 사안은 인도네시아 하지 순례객들의 건강과 안전 보장이다. 양국은 ▲순례객 건강 요건 이행 지원 ▲제약 및 백신 산업 협력 ▲보건 인프라 구축 ▲의료 인력 역량 강화 등 실질적 의료 분야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프라보워 대통령은 “두 성스러운 모스크의 수호자로서 전 세계 순례객을 위해 헌신하는 살만 국왕과 사우디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했다. 소외 계층 순례객도 차별 없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약속했다.

3. 270억 달러 투자 및 민간협력, 청정에너지-디지털 경제 촉진

종교적 협력을 넘어 경제 및 산업 협력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폭이 크게 확대된다. 양국은 정상회담 계기에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경제, 산업 다운스트림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주요 기업 간 총 27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청정에너지 합작, 스마트시티 조성, 인프라 개발, 디지털 전환 및 데이터센터 구축, 원자재 및 제조업 고도화 등 첨단 신산업이 주된 투자 대상이다.

투자 유치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향후 고용 창출, 산업 부가가치 확대,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경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이 발표한 공동성명은 “민간부문에서 체결된 약 270억 달러의 투자·협력은 양국의 질적 경제 파트너십에 대한 강한 의지와 신뢰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4. 최고조정위원회 신설… 체계적 이행 및 공동 비전 협력

명문화된 합의가 실질 성과로 이어지도록 양국은 ‘사우디-인도네시아 최고조정위원회(Supreme Coordination Council)’를 신설해, 경제, 무역, 에너지, 보건, 교육 등 10개 주요 분야의 협력 이행 상황을 정례적으로 점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의 방향을 조정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한 ‘사우디 비전 2030’과 ‘황금 인도네시아 2045 비전’ 등 양국 장기 발전전략 목표 달성을 위해 상호 정책 및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5. 국제적 현안 및 정치외교 공조

정상회담은 지역 및 국제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한 양국 입장을 재확인하는 장이 되었다. 양국은 팔레스타인 분쟁에 있어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이슬람권 연대, 국제 평화체제 증진 등 국제사회 내 공동 현안에도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6. 교역·투자 확대 전망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지난 5년간 교역액이 315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인도네시아의 주요 경제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아시아와 중동의 양대 이슬람 국가 간 경제·산업 네트워크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확대는 인도네시아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수출 경쟁력 강화, 신산업 육성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한편, 프라보워 대통령은 “우리 인도네시아 정부는 MBS 왕세자를 공식 초청하며, 앞으로도 전략적 신뢰와 실질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우호 관계를 굳건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의 구체적 이행과 그 효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양국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 성과가 아시아와 중동 지역 경제 및 국제 무대 전반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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