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9일)
‘한국발 메르스 위협’에 각국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한국발 항공기를 첵랍콕공항 내 특정 구역에만 착륙하도록 하고, 한국에서 온 승객은 지정된 게이트를 통해서만 들어올 수 있게 하고 있다. 한국발 홍콩행 항공편은 하루에 약 20편이며 5000명가량의 한국인이 홍콩으로 입국한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5일 “한국 메르스 확산을 매우 우려하며 홍콩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말했다. 7일 평택성모병원 주변에서 메르스 사태를 취재하다 귀국한 홍콩 기자 2명이 미열증세를 보여 격리됐다가 음성판정을 받아 한때 당국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7일 막을 올린 국제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5’에 6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홍콩은 관람객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
대만 보건당국도 의료시설에서 메르스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또 메르스 방역을 위해 전국을 6개 구역으로 나누고, 메르스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했다. 대만 교육부는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를 통해 대만에 있는 300명가량의 한국인 유학생들과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메르스 감염자·사망자가 보고됐으나 중동에서 발병한 사람이 돌아와 치료를 받았거나 사망했을 뿐 유럽 내에서의 감염은 거의 없었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는 5일 웹사이트에 ‘한국으로 가는 여행자들의 위험’이라는 안내문을 올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ECDC 등은 메르스와 관련해서 특정 국가 여행제한을 권고하지는 않고 있다. BBC, 뉴욕타임스 등 세계 언론들은 한국 메르스 확산을 7일 주요 뉴스로 보도했으나 아직까지는 의료시설을 중심으로 한 감염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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