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행 유턴기업 투자계획 규모 1조원 첫 돌파…역대 최대

지난해 한국내로 복귀한 해외진출기업(국내복귀기업·유턴기업)의 투자계획 규모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턴기업은 24개사로, 투자계획 규모는 전년 대비 43.6% 증가한 1조1천89억원이었다.

기업당 평균 투자계획 금액은 462억1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55.5% 증가했다. 투자계획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기업 비중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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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특히 반도체와 같은 첨단·공급망 핵심 기업과 중견·대기업과 복귀가 늘어 유턴기업의 질적 수준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유턴기업 중 중견·대기업의 비중은 37.5%로 역대 최고였다.

다만 전기·전자, 자동차 등 기술·자본집약적 업종의 비중이 늘면서 고용계획 규모는 작년보다 21.3%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베트남으로부터 복귀한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턴기업들은 국내 복귀의 주요 이유로 해외 투자 환경 악화와 국내 내수 시장 확대를 꼽았다.

산업부는 어려운 대내외 투자환경 속에서도 제도 개선 노력을 통해 양호한 유턴기업 투자 유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첨단·공급망 핵심업종의 해외사업장 축소 의무를 면제하고, 신·증축 없이 기존 국내공장 유휴 공간에 설비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국내 복귀를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 해외진출 기업 93% “국내로 다시 돌아올 생각 없어”

해외 진출 기업 10곳 중 9곳은 국내에 생산시설을 다시 들여오는 이른바 ‘리쇼어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해외 진출 기업 306개 사를 대상으로 ‘리쇼어링 촉진을 위한 과제’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93.5%는 리쇼어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022년 9월 27일 밝혔다.

해외진출기업의 리쇼어링 계획
해외진출기업의 리쇼어링 계획 [경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규모별로 리쇼어링 계획이 없는 기업 비중은 300인 이상 기업(97.8%)이 300인 미만 기업(87.5%)보다 10.3%포인트(p) 높았다.

리쇼어링을 가장 저해하는 규제 분야(복수 응답)로는 가장 많은 29.4%가 노동 규제를 꼽았다.

법인세 등 세제(24.5%), 환경규제(16.7%), 수도권 및 입지규제(13.1%)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진출 기업들의 리쇼어링 선호 지역(복수 응답)은 수도권이 47.9%로 가장 많았다. 경제자유구역은 13.7%에 불과했다.

리쇼어링을 가장 저해하는 규제 분야
리쇼어링을 가장 저해하는 규제 분야 [경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리쇼어링 촉진 제도를 알고 있는지 묻는 말에는 응답 기업 82.4%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또 리쇼어링 촉진제를 인지하는 기업 72.3%도 제도 효과가 작다고 평가했다

리쇼어링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펼쳐야 할 정책(복수응답)으로는 세제 지원 확대가 31.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용·투자·이전 시 정부 보조금 확대(27.8%), 금융지원(21.6%), 유턴 기업 지원 대상 확대(9.8%), 입지 특례 제공(7.8%) 등의 순이었다.

리쇼어링 촉진을 위한 정책 과제
리쇼어링 촉진을 위한 정책 과제 [경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재현 경총 규제개혁팀장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증가로 해외 기업들이 자국으로 복귀하는 리쇼어링이 가속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리쇼어링 계획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리쇼어링 촉진을 위해 현재의 고임금 체계를 근로자의 생산성에 부응하는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하고, 수도권 규제 완화 등의 유인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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