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7일)
이번 주 월요일 장이 열리면서 루피아화는 미 달러 당 곧바로 13,000루피아를 돌파하며, 연일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원화의 경우도 미국의 실업율 발표에 더해 3월 12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종전의 2%에서 1.75%로 0.25%p 인하해 사상 처음으로 1%대의 기준금리가 되었습니다. 주초부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가 더해지면서 원화 환율도 연일 상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는 미 달러당 루피아화는 13,000대, 원화는 1,130대를 기준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각 시장 상황들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루피아화 환율은 3월 12일 미 달러당 13,183루피아로 전주 대비 미 달러당 193 루피아 상승한, 1.46%의 평가절하를 보였습니다. 전주에는 장 중 13,000 루피아를 넘어서면서도 마감시점에는 그 밑으로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천장이 얼마나 높은지 시험하는 모습이었고, 3월 11일에는 장 중 한 때 13,245 루피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원화는 3월 12일 미 달러당 1,124.5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24.3원의 환율 상승, 즉 2.16%의 평가절하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3월 12일 장 중에는 한동안 1,130원을 넘어 최고 1,135.8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진다는 소식 외에 이번 주 초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예상이 겹치면서 한 주 만에 2%가 넘는 변동성을 보인 것입니다.
100 루피아 당 원화는 3월 12일 8.56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즉 글로벌 달러의 강세와 함께 이머징 국가 및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 통화들의 동반약세를 보인 까닭입니다.
인도네시아 10년 물 국채는 3월 12일 7.61%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0.34%p 상승 마감했습니다. 전주 7%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3월 12일 5,440 포인트로 전주 대비 11 포인트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수상으로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지만,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나타나는 등 여러 변수들이 반영되면서 조정국면을 보였습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6조 루피아를 상회하는 양호한 모습이었습니다.
환율동향 관련 각계 시각
지난 주말 미국의 실업율이 5.5%로 발표되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9월보다 이른 6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바로 월요일부터 환율에 영향을 미치며 미 달러당 13,000 루피아를 상회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1998년 이후 미달러당 루피아화의 환율이 최고치를 갱신하는 가운데 지난 수요일 조코위 대통령은 부통령, 중앙은행장 및 경제 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어 경제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현 상황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가운데, 계속해서 경상수지 관리와 긴축 통화정책을 기본 방향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통령 주재 회의를 마친 후 Agus Martowardojo BI총재는 “시장에 상당한 압박이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물가지수와 경상수지가 뚜렷한 방향전환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정책완화는 시기상조입니다. 현 상태를 공황의 단계라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외환시장도 안정성이 유지되도록 면밀히 살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상황은 아구스 총재보다 더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과 국채시장에서 매도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1일의 경우 주식시장에서는 1조 루피아 규모의 순매도를 보이며 당일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국채시장 역시 3월 들어 8조 3천억 루피아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국내시장에서 아직도 미 달러화로 결제를 요구하는 관행이 유지되고 있어 환율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Krakatau 제철의 Irvan Kamal Kakim 대표이사는 “구매물량 중 아직도 85% 정도를 미 달러화로 결제해야 합니다. 이들 중 일부는 국내시장으로부터 조달하는 데도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국영 공기업으로부터 조달하는 가스도 미 달러화로 결제 중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매매 거래 시에 루피아화를 사용토록 하는 법률이 있음에도 아직 많은 업체들이 미 달러화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즉 환율변동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헷징 방법의 하나로 구매와 판매 시 사용되는 통화를 동일하게 하는 매칭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 환율 방어 대책 마련
앞서 소개해 드렸던 지난 3월 11일 있었던 대통령 주재 확대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환율 안정 및 경상수지 적자 축소, 그리고 외국인 자금 유출 방지를 위하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 여덟 가지 정책으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시장공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내에 유입되는 상품에 대해, 무역부의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라도 반덤핑 관세 부과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상품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태국, 한국, 대만, 싱가폴 등에서 들어오는 냉연 코일과 중국, 인도, 태국에서 수입하는 폴리에틸렌 소재들이 주요 대상으로 보여집니다.
둘째, 생산물량의 30% 이상을 수출하는 업체에 대해 세제 인센티브 부여.
셋째, 국내 조선소에서 선박 건조시 관련 부가세 면제.
넷째, 석유 연료 수입 대체용 바이오 연료 사용 확대.
다섯째, 외국인투자자 중 배당금 전액 본국 송금 유예시 세재 인센티브 부여.
여섯째, 재무무장관, 운송부장관 및 인도네시아 선주협회 공동으로 외국계 해운업체 대비 국내 해운업체 경쟁력 제고방안 마련.
일곱째, 국영 재보험회사들의 합병 유도 등 국내 보험산업 육성으로 업체들이 국내 보험사 앞 부보를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
여덟째, 국내 거래에 있어 루피아화 사용 강제 등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대책들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Atmajaya 대학교의 Agustinus Prasetyantoko 교수는 “정부 부처간에 의사소통과 조정이 매끄럽지 않아 보입니다. 한 쪽에서 경제성장율 달성을 외치고 있으면, 다른 쪽에서는 경상수지 적자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사회연구소, LIPI의 Latif Adam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되는 정책들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민간부문에 혼란과 회의감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도, 중앙은행도, 민간부문도 모두 지금이 쉽지 않은 여건이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만 조금은 우왕좌왕 하는 모습도 보여지는 듯 합니다. 난세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소방당국, 화재예방 강화
지난 월요일 저녁 자카르타 중심부 Thamrin가에 소재한 20층 짜리 건물 Wisma Kosgoro에서 화재가 발생했었습니다. 16층에서 발화된 뒤 윗층으로 급속히 번졌는데요, 자정 즈음에 일단 불길이 잡혔었지만, 이후 20층에서 재점화되어 다음 날 정오까지 총 35대의 소방차와 200여 명의 소방사가 출동해 겨우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자카르타 소방청에서는 향후 시내 고층건물에 대한 소방설비를 일제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만약 건물 관리인측에서 소방청의 지도에 따르지 않을 경우 해당 건물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ubedjo 소방청장은 “노후된 건물 열두 곳을 우선적으로 점검할 계획입니다. 안전대비책이 기준에 미달한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건물주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후 개선이 미진할 경우 소방청에서는 해당 건물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방재준비 수준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입주회사 또는 시민들이 건물주로 하여금 개선토록 요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조치가 이전에는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법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주지사령으로 가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Kosgoro 건물의 경우에도 2008년에 이미 화재설비 개선을 권고받았었지만 이행되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향후 점검 내용으로는 비상계단, 급수설비, 스프링쿨러 등입니다. 그리고 각 건물주들은 화재설비를 제대로 이해하고 점검할 수 있는 인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화재는 불행한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더욱 안전한 자카르타, 그리고 인도네시아로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바수키 주지사, 뎅기 피해
바수키 자카르타 주지사는 그의 아홉살 아들과 함께 최근 뎅기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쉴새 없이 일하는 일중독증에 걸린 사람이라는 바수키 주지사도 뎅기열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워 요양을 위한 휴가를 냈다고 합니다.
뎅기열은 ‘이짚트 숲모기’라고 불리는 뎅기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고열을 동반한 급성 열성 질환입니다. 뎅기모기는 집 주위, 비가 고인 물웅덩이에 서식하고, 일반 모기와는 달리 주로 낮에 활동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뎅기모기에 물리고 나면 고열, 극심한 두통, 구토,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4일에서 10일 정도 지속된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우기가 끝나는 시기인 2월과 3월이 가장 위험한 때입니다. 2013년에는 112,511명이 뎅기열에 걸려 871명이 사망했고, 2014년에는 71,668명이 걸린 후 641명이 사망했었습니다. 올해 1월 자카르타에서는 265명이 걸려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뎅기열은 아직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으로는 물이 고인 곳을 피해 다니고, 고인 물은 ‘묻거나’, ‘빼거나’, ‘덮어야’ 한다고 합니다.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의 위험이 생활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이 불안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반의 위생대책을 실천한다면 뎅기모기도 상당수 퇴치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바수키 주지사 가족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 자산관리 세미나 개최
요즘 자산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인도네시아에서는 널뛰는 환율, 예측이 어려운 사회경제, 치솟는 부동산 가격 등으로 자산관리가 점점 어려워지는 듯 합니다.
한국에서도 예금금리가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고, 분양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는 있지만 부동산 경기 역시 장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후대비라는 주제가 자녀교육 못지 않은 화두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자산관리에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그리고 그동안 바뀐 세법에 따라 절세전략은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도움을 드리고자, 3월 19일 메가 꾸닝안에 위치한 JW Marriot 호텔에서 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께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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