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美신정부·경기부양·친환경·신시장’… “올해 주목해야 할 5대 키워드”

올해 한국 기업이 주목해야 할 주요국 공통 5대 키워드는 ‘백신’, ‘미국 바이든 신정부 출범’, ‘대규모 경기부양’, ‘친환경’, ‘신시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14일 주요 5개 국가·지역(미국, 중국, 유럽, 일본, 아세안)의 2021년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 5개와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전경련이 꼽은 첫 번째 키워드는 백신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막 시작된 가운데 백신 보급 속도 및 효과에 따라 세계 경제 회복세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일본, 유럽의 경우 2회 접종 기준으로 모든 국민이 접종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백신을 확보했고, 이들 중 일부 국가는 작년 말부터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에 “한국도 다른 국가에 뒤처지지 않도록 글로벌 백신 확보·보급과 자체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경련은 주장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미국 바이든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정책변화다. 전경련은 바이든 신정부 출범의 영향은 백신 보급률과 함께 올해 글로벌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신정부는 글로벌 리더로서 미국의 귀환을 천명하며 WTO, WHO 등 다자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파리기후협정 복귀, CPTPP 재참여 등 다자주의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대(對) 중국 강경 정책 기조는 그대로 이어지나 트럼프식이 아닌 지식재산권 보호, 덤핑 방지 등의 포괄적 무역정책을 지향하며 동맹국과의 연대를 통한 중국 견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경련은 예상했다.

전경련은 이와 같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대응해 “한국 정부는 국제기구에서의 일정 역할을 위한 노력, CPTPP 가입 고려, 미중 갈등 속 비슷한 환경에 노출된 싱가포르, 호주 등과의 연대 등에 노력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전경련은 세 번째 키워드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작년 12월 인프라개발, 교육 등을 강조한 9000억 달러 규모의 2차 경기부양안에 합의했고, 올해 초 추가 3차 경기부양안이 예고돼 있다. 유럽은 7500억 유로 상당의 금융지원이 예정돼 있다.
중국도 5G 등 7대 신형인프라 설비에 향후 5년간 17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도시화, 교통 등에도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아세안도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프로젝트, 태국 동부경제회랑 등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예정돼 있다.

이에 한국은 미·중·유럽·동남아 등의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적극 진출해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경련은 주장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 ‘미국산 우선구매법’ 등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로컬 기업과의 합작투자 또는 M&A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네 번째 키워드는 친환경 기조 강화이다. 미국 신정부의 파리협약 복귀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유럽·일본을 중심으로 탈탄소, 친환경 정책이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올해부터 10년간 5조달러를 친환경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며, 유럽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또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전경련은 한국의 배터리산업, 친환경차 산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친환경 기술과 제품개발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경련은 동남아 신시장의 급부상을 주목했다.
동남아는 중국의 해양진출에 따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신격전지인 동시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의 중심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글로벌 신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중국의 인건비 상승, 코로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제조업의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완화시키기 위해 기존 중국 중심의 GVC(글로벌밸류체인)을 재편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동남아 국가 간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전경련은 한국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GVC 재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관계를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올해를 상징하는 5대 키워드에 대해 한국 기업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키워드들은 위기요인인 동시에 기회도 될 수 있으므로 한국기업들은 키워드를 활용한 비즈니스 기회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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