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운 파마코피아, 인도네시아에 원료의약품 상용화 기술 수출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의 원료의약품 육성을 위한 파트너로 한국의 바이오기업인 성운파마코피아와 손을 잡았다.

제약·바이오 벤처인 성운파마코피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베클루리 주'(성분명 렘데시비르)를 만드는 원료의약품(API)을 상용화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해 인도네시아 기업에 기술이전했다. 기술이전한 곳은 인도네시아 KFSP로,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제약사(PT. Kimia Farma)와 성운파마코피아가 함께 설립한 인도네시아 제약원료 합성 전문회사다.

23일 성운파마코피아는 “올해 4월부터 인도네시아 보건부와 PT. Kimia Farma로부터 인도네시아 국가과제인 코로나19 유력 치료제 후보 약물 기술개발과 기술이전을 의뢰받아 검토에 들어갔었다”며 “약 5개월간 연구개발 및 기술 상용화 단계를 거쳐 9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PT. KFSP에 기술 이전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앞선 시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 개발과 기술이전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도 궤를 같이 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일부 국가에서 이미 완제품 생산에는 성공했지만,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데 성공해 100% 자체 생산을 하는 곳은 성운파마코피아와 PT. Kimia Farma 이외에는 없다는 평가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에서 개발한 세계 첫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FDA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최초 승인돼 공식 수입하고 있다.

성운파마코피아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바이오 기술과 화학 합성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신약원료 개발 전문 기업이다. 인체에 유용한 미생물 발효 기술로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인체 유래 의약물질 등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아비간'(파비피라비트)을 비롯해 ‘나파모스타트’, ‘카모스타트’ 등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에 대한 연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역시 국내 생산과 인도네시아로의 기술 이전을 계획 중으로, 차후 인도네시아 이외 아세안 국가로도 시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허혈성 뇌졸중에 효과가 있는 인체 유용 미생물 균주(SWPM-102)를 국내 최초로 특허 등록, 올 하반기 임상 1상에 들어간다.

인도네시아는 성운파마코피아가 현재 가장 주력하는 국가 중 하나다. 3억명에 가까운 인구 대국이지만 개발도상국의 특성상 세균성 질병이 많아 항생제 소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함에도 기초원료나 중간원료를 중국과 인도에서 95% 수입하고 있기에 원료의약품 국산화 필요성이 절실하다. 23일 기준 25만명의 코로나19 감염자와 10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와 치료제 확보에 주력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인화 성운파마코피아 대표는 “9월에 렘데시비르의 시생산을 진행하고 PT. Kimia Farma와 함께 연내에 인도네시아에서 원료(API) 및 완제 생산과 판매허가 또한 획득하겠다”며 “오는 12월부터 렘데시비르를 인도네시아에 본격적으로 생산·공급해 코로나19 환자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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