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Pertamina)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추진한다. 2500억 대만달러(약 10조원)이 투입해 납사크래커(NCC)를 비롯해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며 인니 석유화학 시장에 진입한다.
장루이종(張瑞宗) CNPC 대변인은 29일 차이나타임스(Chinatimes) 등 현지 언론을 통해 “LG화학, 페르타미나가 인니 NCC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연간 10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투자비만 2500억 대만달러에 이른다. 세 회사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 이내로 기본합의서(HOA)를 체결할 계획이다.
장루이종 대변인은 “LG화학은 석유화학 산업에서 오랫동안 업력을 쌓은 회사로 대규모 다운스트림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니 투자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지분 구조를 두고 협상 중”이라며 “관련 하류 부문의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가 현실화되면 LG화학은 롯데케미칼에 이어 인니에서 대규모 NCC를 확보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5조원을 쏟아 인니 반텐주 47만㎡ 부지에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에 이어 LG화학도 인니 투자에 가세하며 인니가 국내 화학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니는 연 5%대의 경제성장률로 빠르게 발전하며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은 부족해 수입 의존도가 약 70%에 달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 수입 규모는 2016~2018년 3년 연속 증가했다. 2018년 수입액은 219억4284달러(약 25조원)로 전년 대비 17.03% 늘었다. 한국은 인니 수입 시장에서 5위를 차지한다.
LG화학은 인니 투자로 현지 내수에 대응하는 한편 아시아 국가로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틸렌 생산량을 늘려 기초소재 분야에서 업계 1위를 공고히 한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가장 기본적인 원료로 플라스틱, 필름, 비닐, 파이프, 타이어, 섬유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LG화학의 에틸렌 생산량은 국내 여수와 대산 공장을 합쳐 250만t이다. 2023년 여수 공장 확장이 완료되면 국내 에틸렌 생산량은 330만t으로 늘어난다.
한편, LG화학은 “동남아에서 사업 기회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나 위 내용은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THE 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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