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ormation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최대의 차량공유 및 음식배달 기업으로 각각 1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 받고 있는 Grab과 Gojek이 합병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The Information은 그랩과 고젝의 경영진들은 지난 2년 동안 가끔 만났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양사의 합병에 대한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월 초, 그랩의 Ming Maa 사장과 고젝의 CEO인 Andre Soelistyo가 만나 합병에 대한 양측의 의견을 나눴으나 합병의 조건에는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투자 및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회사인 DealStreetAsia는 최근의 합병 뉴스에 대해 고젝에 문의 했으나, 고젝의 한 관계자는 “합병에 대한 계획이 없으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합병 관련에 대한 언론 보도는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 DealStreetAsia는 또한 Grab의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고젝의 입장과 동일한 답변을 받았다.
The Information에 따르면, 이번 합병 협의에서 고젝은 50:50 비율로 합병을 원하고 있으나, 그랩 측은 더 높은 지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양사 간의 합병은 각 기업의 가치평가 방식과 규제에 대한 승인 문제 등이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업계의 한 임원은 DealStreetAsia와의 인터뷰에서 “고젝과 그랩의 합병은 차량공유 및 음식배달 부분에서의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인도에서 Ola와 Uber가 유사한 형태의 합병으로 운전자의 인센티브를 축소하고,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방식을 취한 사례를 지적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고젝의 고위 관계자는 “운전자 보조금 축소나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것은 불법이며, 규제 당국이 가격 담합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러한 사실 자체가 논의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Grab과 Gojek의 투자자들 중 일부는 합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재 두 데카콘(Decacorn)은 동남아시아의 투자 생태계를 분할하고 있다. 비자(Visa)와 미쓰비시는 고젝과 그랩 양사에 모두 투자한 투자자다.
고젝(Gojek)은 2010년 설립 이래 12 라운드에서 총 3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고젝은 현재 Series F 를 진행 중이며, 총 25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Gojek은 작년 1 월 기존 투자자인 구글, JD.com 및 Tencent를 비롯해 미쯔비시(Mitsubishi Corporation)과 프로비던트 캐피탈(Provident Capital) 등으로부터 약 10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 고젝의 기업 가치는 약 95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그랩은 29 라운드에서 9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 해에는 글로벌 투자회사인 Invesco Ltd.가 3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랩의 투자자로는 현대자동차, 도요타자동차, Oppenheimer Funds, Booking Holdings, Microsoft Corporation, Ping An Capital 및 Yamaha Motor 등이 있다.
2월에는 일본의 MUFG은행이 8000억 엔(727억 달러)을 투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랩은 최근, Series H의 규모를 65억 달러로 확대했다. 그랩은 Series H 라운드에서 45억 달러를 유치했으나, 추가로 20억 달러의 자금을 더 유치하겠다고 밝혀, 현재 진행중인 H라운드는 총 65억 달러 규모이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