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를 악물고 살아야죠…” 한인동포 연쇄사망

한인경제 순환이 안 되고 어려워지자 한인동포 저소득 계층 시름 커

인도네시아 국내외 경기가 나쁘고 생활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한인동포가 한 달동안 연쇄적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4월말과 5월 중순에는 자카르타 근교와 남부 자카르타에 사는 A씨와 B씨가 생활고와 사업비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가족과 지인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5월 중순 부친의 사망소식을 듣고 자카르타로 찾아온 두 자녀는 “돈 많이 벌어 돌아오시겠다고 했는데…”라며 남겨둔 유서를 들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지자체선거와 대선 총선이 이어지자 실물 경제가 어려워지고 각종 사업과 인허가도 보류되는 등 경쟁력없는 업종에서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한인경제가 힘들어지고 있다.

2018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2019년 대통령, 의원선거 등으로 사소한 일마저 선거를 핑계삼아 각종사업에 진척이 없다고 모 대기업 간부는 속을 썩이고 있다. 봉제 등 제조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봉제 관련사 이모씨는 “오더가 급격히 떨어지는 가운데 버까시 봉제사 대표 야반도주 사건이후 근로자와 노조의 요구사항이 강해지고 있어 협상조차 힘들어 여기저기 빚을 내 르바란 THR과 급여를 준비했다”고 긴 한숨을 토해냈다.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 르바란을 앞두고 석달 전부터 예상했던 매출에 반타작도 못했다는 김모씨도 주문이 줄어 르바란 전부터 한 달 동안 휴업하겠다고 전했다.

이렇듯 인도네시아 한인경제 순환이 안 되고 어려워지자 주문을 받아 생계를 유지해 온 한인동포 저소득 계층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한인동포를 돌보는 사랑의전화 신명아 본부장도 “최근 경기가 어려워 생활고를 호소하는 한인들이 많아졌고, 2018년에는 한인회 도움과 후원자 도움으로 세 분을 한국으로 보내드렸다. 특히 신학기철에는 사립학교에 보내는 자녀학비 때문에 전화가 많이 온다”고 전했다.

이에 한모 한인원로는 “대응력이 없는 저소득 한인들은 안되는 업종에 매달리지 말고 당장 생활이 되도록 방법을 찾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이를 악물고 살아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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