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한인 폭력 조직, 한국인 관광객 납치살해… 피의자 1명 한국서 검거

태국 파타야서 한국인 관광객 납치살해 현지 매체 보도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태국 경찰이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관광객 A(34)씨의 시신이 담긴 것을 발견했다. 2024.5.12 [태국 매체 카오솟 홈페이지 캡처]

한국인 용의자 3명 추적…가족에 몸값 요구 전화
저수지 속 드럼통에서 시신 발견… 동포사회 충격
한인 조직원들의 사업투자와 취업 미끼로 한국인 유인 주의해야

*태국서 한국인 납치살해 피의자 1명 정읍서 검거…”공범 수사중”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태국 경찰 당국은 한국인 조직원 3명이 희생자를 납치,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12일(현지시간)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과 현지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밤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남성 관광객 A(34)씨의 시신이 담긴 것을 발견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에 입국했다.

이후 지난 7일 A씨의 모친에게 모르는 남자가 전화해 A씨가 마약을 버려 자신들에게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 밧(약 1억1천만원)을 몸값으로 내든지 아니면 아들이 살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A씨의 모친은 곧바로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했으며, 대사관은 태국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경찰 당국이 수사팀을 구성해 A씨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지난 2일 방콕 후아이쾅 지역에 있는 한 클럽에서 그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목격자가 나왔다.

경찰은 클럽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 지난 3일 오전 2시께 한국인 2명이 A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가서 다른 픽업트럭으로 갈아탔으며 이들이 파타야의 한 저수지 인근 숙박시설을 빌린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이 픽업트럭은 지난 4일 오후 9시께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박업소를 빠져나갔으며, 저수지 근처에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숙박업소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잠수부들을 저수지에 투입해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CCTV를 추적해 이 차량을 탄 일행이 사전에 한 상점에서 플라스틱 통과 밧줄을 사 간 것도 확인했다.

경찰 당국은 한국인 용의자 3명을 확인했으며, 이 중 1명은 지난 9일 태국에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명은 태국 출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태국 경찰이 소재를 추적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고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태국서 한국인 납치살해 피의자 1명 정읍서 검거…”공범 수사중”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1명이 한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파타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2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중 1명이 지난 9일 국내로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해오다가 전날 오후 7시 46분께 A씨를 전북 정읍 그의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공범 2명은 태국 출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현지 경찰과 함께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경남경찰청에 압송됐다.

한편, 동남아에서 한인 조직원들의 사업투자와 취업을 미끼로 한국인을 유인해서 납치, 강제 고용을 시키는 일이 자주 발생해 주의해야 한다. (동포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