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신속 해결 강력 촉구
인도네시아의 핵심 수출품목인 냉동 새우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Cs-137)이 검출되면서 세계 최대 수산물 소비 시장인 미국과의 통상 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공식적으로 촉구하고 나서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관련 업계는 수출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사건의 발단과 美 FDA의 경고
이번 논란은 지난 8월, 미국 FDA가 현지 유통 대기업 월마트의 자체 브랜드(PB) ‘그레이트 밸류(Great Value)’로 판매된 냉동 새우 제품에 대한 리콜을 발표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제품은 인도네시아 수산기업 ‘PT 바하리 마크무르 스자티(BMS 식품)’가 생산 및 공급한 것으로, 정밀 검사 결과 방사성 동위원소인 세슘-137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FDA는 성명을 통해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산 새우 중 단 한 건의 선적분에서만 세슘 오염이 확인되었다”고 밝혔으나, 문제가 된 컨테이너가 로스앤젤레스, 휴스턴, 마이애미, 서배너 등 미국의 4대 주요 항구를 통해 이미 반입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다.
FDA는 “세슘-137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의 즉각적인 폐기 및 섭취 중단을 강력히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응과 원인 규명
사태가 악화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이샤르티니 인도네시아 해양수산품질관리청장은 “FDA 측도 이번 오염이 인도네시아산 새우 전반의 문제가 아닌, 반텐주 치칸데에 위치한 특정 공장(PT BMS)에서 발생한 특수한 경우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부 합동 조사 결과, 이번 오염의 원인은 양식장이나 해양 환경이 아닌, 공장 인근 제철소의 용해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성 입자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다.
즉, 외부 환경 요인이 생산 시설 내부로 유입되어 제품을 오염시켰다는 것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원자력에너지감독청(Bapeten)과 함께 오염이 확인된 여러 지점에서 정밀 제염 작업을 진행 중이며, 줄키플리 하산 식량부 장관의 지휘 아래 특별 전담팀을 꾸려 사태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FDA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공식 평가 보고서 제출에 앞서 현장의 기술적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조속히 완료되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샤르티니 청장은 “FDA가 보낸 메시지의 핵심은 ‘현장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라’는 것”이라며 미국의 압박이 상당함을 시사했다.
흔들리는 산업계… “100만 명 생계 위협”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지 수산업계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새우 수출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자칫 인도네시아산 수산물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인도네시아 새우 클럽(Shrimp Club Indonesia)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가 시장에 불필요한 불확실성을 야기하지 않도록 정부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디 탐실 SCI 회장은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새우 양식업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새우 산업과 연관된 업종을 포함하면 최대 100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통상 문제를 넘어 인도네시아의 고용 및 민생 경제 전반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 사안임을 보여준다.
수출 전선 이상 없나… 정부 “정상 진행” 강조
업계의 우려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대미 새우 수출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디 산토소 무역부 장관은 “문제가 된 것은 단 4개의 컨테이너에 불과하며, 이들은 이미 반송 조치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슘-137이 검출되지 않은 정상 제품의 대미 수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못 박으며, 향후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생산 및 유통 과정 전반에 걸친 위험 완화 조치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세슘 새우(Udang Cesium)’ 파문이 인도네시아의 식품 안전 관리 시스템과 수출 검역 체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고 분석한다.
미국 FDA의 최종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인도네시아산 새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대미 수출 전선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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