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150 한국 기업에 보건 분야 투자 ‘러브콜’… 생산 거점화 제안

인도네시아 식약청(Badan Pengawas Obat dan Makanan, BPOM)은 최근 한국 기업 150여 곳을 초청한 양자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 2025.09.11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 150여개 韓기업 대상 포럼 개최 “2억 7천만 시장 넘어, 생산·연구의 전략적 파트너 될 것” ABG(대학-기업-정부) 협력 모델 제시하며 적극적 지원 약속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가 한국 기업들을 향해 자국 보건의료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생산 및 연구개발(R&D)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규제 기관이 직접 투자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이례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9월 11일 인도네시아 식약청(Badan Pengawas Obat dan Makanan, BPOM)은 최근 한국 기업 150여 곳을 초청한 양자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의약품, 건강식품, 스킨케어, 건강음료 등 보건 분야 전반에 걸친 투자 확대를 공식 제안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타루나 이크라르(Taruna Ikrar) 식약청장은 “인도네시아는 더 이상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라고 운을 떼며, “2억 7천만 명이 넘는 거대 인구와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은 건강 관련 제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연구, 생산, 유통 등 건강제품 개발의 모든 단계를 함께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독려했다.

이는 아세안(ASEAN)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소비 시장으로만 접근해 온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현지를 생산 거점으로 삼아달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 식약청장 직접 나선 ‘규제 완화’ 약속… 투자 생태계 조성 박차

이크라르 청장은 특히 외국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은 투명하고 효율적인 규제 환경을 제공하고, 예측 가능한 투자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기업들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하고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은 한국 기업들이 현지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이크라르 청장은 한국과의 협력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선진 기술 이전, 우수한 인적 자원 역량 강화, 그리고 혁신적인 제품의 신속한 도입 등 다양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모든 투자는 양질의 제품 공급을 넘어, 인도네시아 국민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 ‘대학-기업-정부(ABG)’ 협력 모델 제시… 지속가능 혁신 강조

이날 포럼에서 이크라르 청장은 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의 토대로 ‘ABG(Akademisi-Bisnis-Government, 대학-기업-정부)’ 협력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학계의 연구 역량, 기업의 기술력과 자본,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보건 분야의 혁신이 지속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그는 대학, 산업계, 정부 간의 긴밀한 삼각 협력이야말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제품을 탄생시키는 핵심 동력이라고 역설하며, 이러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모든 투자에 대해 식약청(BPOM)이 적극적인 지원군이 될 것을 재차 약속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식약청의 제안은 아세안 시장의 전략적 허브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해온 국내 기업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의 규제 당국 수장이 직접 나서 투자 유치와 협력을 제안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후속 조치와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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