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변동성 파고 넘는다…‘자국 통화 거래’ 활성화로 경제 주권 강화

경제조정부, 인도네시아 ‘자국 통화 거래 LCT 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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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정학적 리스크 속 LCT 확대에 총력…올해 5월까지 거래액 94억 달러 돌파

【자카르타=한인포스트】최근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함께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대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정부는 인도네시아 경제의 회복력과 자립성 강화를 위해 ‘자국 통화 거래(Local Currency Transaction, 이하 LCT)’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국 통화 거래(LCT)는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거래 시 미국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 대신 각국의 통화를 직접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제도를 의미하며,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경제 주권을 강화하는 혁신적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조정부가 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인도네시아의 ‘자국 통화 거래 LCT 누적 거래액이 94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의 거래액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로, LCT가 현재 인도네시아 국제 거래 생태계 내에서 점차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최근 달러화의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LCT를 통한 거래 확대가 기업의 재무리스크 완화 및 국가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가 태스크포스 중심으로 전략적 확대 추진

이와 관련, 최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서 개최된 ‘LCT 국가 태스크포스(TF) 차관급 실무위원회 회의’에서는 LCT 확대 전략 및 파급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페리 이라완 경제조정부 차관(LCT 국가 TF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LCT의 확장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국영기업들이 적극적인 활용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영기업이 통상 거래 과정에서 자국 통화 거래를 택하면 거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내부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 변동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업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석유기업 페르타미나와 전력공사 PLN 등 일부 대형 국영기업들은 이미 자국 통화 거래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 상당한 거래 실적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아직 국영기업 대부분이 해당 거래 방식의 도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두고 페리 차관은 “에너지, 제조업, 광물, 물류 등 전략적 산업 부문을 담당하는 각 부처가 소관 국영기업에게 LCT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이는 단순한 시범 사업을 넘어 해당 기업의 핵심 경영 전략에 조직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제도 확산 위한 3대 추진 축 마련

이번 회의에서는 LCT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 또한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정부는 앞으로 ▲부처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 ▲기업 참여 유인을 위한 인센티브 방안 설계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홍보(사회화) 강화 등 3대 핵심 추진 축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밝혔다.

이를 위해 각 부처별 실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 지침 마련, 홍보 자료의 표준화, 그리고 데이터 교환 시스템의 조기 구축 등이 병행될 예정이다.

또한 국영기업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도 적극적으로 LCT 생태계에 편입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실무 가이드와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참여 기반을 넓히겠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 글로벌 협력 다각화 및 적용 분야 확대

정부는 특히 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기존 협력 파트너 국가들과의 LCT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며, 앞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소매 결제 등 새로운 분야로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국제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새로운 글로벌 기회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페리 이라완 경제조정부 차관은 “LCT가 실질적으로 거래 비용과 환율 리스크를 경감하는 성과를 확인한 지금이야말로 성장의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며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경제 주권을 구축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이 상존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LCT 활성화 전략이 실제로 경제 체질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얼마만큼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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