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 JIKS 11
2021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에는 한국의 다양한 전통 놀이들이 등장했다. <오징어 게임>의 엄청난 흥행과 더불어 세계 각국의 시청자들은 한국의 전통 놀이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인도네시아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한동안 인도네시아에서는 <오징어 게임> 열풍이 가시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도네시아에는 <오징어 게임>에 나왔던 한국 전통 놀이들과 비슷한 놀이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자.
- 고박 소도르 (Gobak sodor)
고박 소도르는 한국의 오징어 게임과 유사하다. 소도르는 손을 앞으로 내밀거나 뻗는 것을, 고박은 네모난 들판에서 하는 전통 놀이를 가리킨다. 이름처럼 땅에 네모 영역들을 표시한 경기장을 그린 뒤 공수로 나눠 진행한다. 공격과 수비는 각 2명 이상 팀을 꾸린다. 공격자는 수비대가 지키는 칸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이때 수비자가 공격자의 몸을 만지면 탈락이다. 수마트라섬 바탁토바 지역에서는 마르갈라(margala), 칼리만탄(보르네오)섬 서북쪽 나투나제도에선 갈라(galah)라고 부른다.
2. 군두(gundu)
군두(gundu) 또는 클레렝(kelereng)이라고 불리는 놀이는 한국의 구슬치기와 거의 똑같은 놀이이다. 땅을 파 구멍을 만들고 구슬을 던져 구멍 안에 제 구슬이 들어가면 승리하는 식이다. 인도네시아 아이들은 선을 긋고 구슬을 던지는 놀이도 즐긴다.
3. 타릭 람방(Tarik Tambang)
한국의 줄다리기와 마찬가지인 타릭 람방은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인 8월 17일을 축하하는 대표 놀이다. 줄다리기를 하기 위해서는 5명으로 구성된 한 팀이 밧줄을 잡고 상대 팀과 서로 마주보게 된다. 또한, 팀에서는 방향이나 전략을 제시하는 팀원 한 명이 있어야 한다. 줄다리기가 팀이나 단체로 진행되는 경기인 점을 생각하면,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팀원 각자의 단결이 필요하다.
다음부터는 <오징어 게임>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전통 놀이들이다.
4. 라리까유(Lari kayu)
라리까유(Lari kayu)는 협동심과 호흡을 강조하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놀이이다. 라리까유의 ‘까유’는 인도네시아어로 ‘목재’, ‘나무’를 뜻한다. 라리까유는 위의 사진처럼 나무로 만든 넓은 판 위에 신발을 끼워놓고 걷기와 달리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며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라리까유는 베트남의 전통 놀이인 코코넛 밟기와 비슷하지만 인도네시아의 환경에 맞게 나무가 재료로 사용되어 재구성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5. 와양 쿨릿(Wayang Kulit)
와양 쿨릿은 인도네시아 예전부터 자바섬과 발리섬에서 공연되는 인형을 이용한 그림자극, 인형들을 통틀어서 와양 쿨릿이라고 한다. 인형은 소가죽으로 납작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인형에는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 구멍들이 있기 때문에 몸의 각 부분의 윤곽이 잘 살아나게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들소뿔로 만들어진 막대를 이용해서 조정하며, 스크린 뒤쪽에서 석유 램프를 켠 불빛을 이용해 공연을 한다. 보통 인형극의 내용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라고 한다.
한국의 전통 놀이들이 <오징어 게임>을 통해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전통 놀이들도 전세계로 널리 퍼져서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는 더 재미있고 기발한 놀이들이 여러 나라에서 보다 더 많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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