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번식장의 어두운 실체: 사지 말고 입양해야 하는 이유

강수민 SPH KV 12

Cat얼마 전 충남 홍성의 오물 범벅인 불법 개 번식장 실태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뉴스는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것은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개를 부정하게 생각해 멀리하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7월 한 뉴스에서 반려견 입양센터 ‘Dogs Need Love’를 설립한 Yurike Lance 씨 팀이 자카르타 개 사육장에서 10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한 사실이 전해진 적이 있다. 강아지 대량 생산이 목적인 개 번식장은 좁은 공간에 많은 개들을 몰아넣고 배설물 처리 또한 제대로 하지 않아 악취가 진동하는 것이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코로나 시국에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일반 주택 뒤뜰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시작한 곳들도 많다.

개는 정상적으로는 1년에 두 번 정도 출산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개 번식장 일명 강아지 공장에서는 수익을 위해 호르몬 주사로 번식주기를 가속하기도 한다. 이렇게 출산 후 회복 시간도 없어 어미 개들의 건강은 망가져 가고, 비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육체적 병도 생긴다. 그뿐만 아니라 감금 스트레스로 사육장 안을 뱅글뱅글 도는 상동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생긴다.

개는 번식장에서 태어나면 유전적인 질병을 가지고 태어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번식장은 생명체의 과잉생산, 기능을 상실한 늙은 개들의 방치나 유기 등의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된다. 이 예가 올 3월 알려진 양평 60대 노인이 번식장에서 처리 비용을 받고 넘겨받은 수백 마리 개를 마당에서 아사시킨 일이다.

미국은 불법 번식장을 막는 강력한 법과 그곳에서 나온 개들의 판매 자체도 금지하는 주가 많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17년 미국 최초로 가장 먼저 반려동물의 공장식 번식을 금지했다. 2020년엔 메릴랜드주, 2021년엔 일리노이주가 상업 목적으로 강아지와 새끼 고양이 판매를 금지했다.

개 번식장을 없애려면 이런 강력한 법적제재와 함께 강아지를 펫샵에서 구매하는 우리들의 의식개선도 중요하다. 되도록 유기견 센터에서의 입양이나 전문 브리더를 통한 입양, 가정견 입양을 권장한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슬로건으로 곳곳에서 의식개선과 입양문화의 정착을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가족을 들이는 일이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입양할 수 있는 곳은 많다. 가까이엔 한인 밴드 ‘달려라 쪼코라슈’에서 중성화와 예방접종을 마친 길고양이나 집고양이 무료 분양이 많이 올라온다. 강아지 분양 글도 간간이 올라온다. 현지 유기견 센터로는 보고르에 위치한 Natha Satwa Nusantara가 있다. 유기견 센터는 인스타그램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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