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버추얼 인플루언서, 인간 대체할까

강수민 / SPH KV 10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가상을 뜻하는 “virtual”과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 “influence+er”를 합쳐서 나온 단어로 인터넷에서의 영향력으로 수익을 얻는 가상 인간을 가리킨다.

한국을 대표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로는 회사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 개발한22살의 가상 인간 로지(Rozy)가 있다. 그녀가 지난 7월 신한라이프의 모델로 발탁되어 찍은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천만 뷰를 기록했다. 광고의 흥행으로 인해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10만 명의 팔로워가 몰렸다. 각종 모델 활동으로 올해 10억 원의 수익을 올린 로지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후에 광고를 넘어 영화, 드라마는 물론 예능까지 출연할 예정이다.

탈라샤(Thalasya)는 인도네시아의 첫 번째 버추얼 인플루언서이다. 2018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탈라샤는 인도네시아의 마그나빔 스튜디오(Magnavem Studio)에서 제작됐다. 주로 현지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이 올라오는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미 5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탈라샤는 온라인 광고, 협찬 외에도 친한 가상 인간 친구, 젤린(Zeline)과 함께 의류 쇼핑몰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PH-1고도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막대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가상 인간은 일반 연예인들과 달리 사생활 문제로 구설에 오르는 일이 없을뿐더러, 헤어와 메이크업 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촬영을 위해 직접 장소를 왕래할 필요가 없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또한 그래픽으로 이상적인 이미지 구현이 가능해 인간으로는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이처럼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너무 신기하다.”, “진짜 사람인 줄 알았다”, “멋있다” 등등 칭찬이 있는 반면 “소름 끼친다.”, “결국엔 인간을 다시 쓰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눈에 띄게 발전한 3D 기술력 덕분에 가상 인간을 활용한 마케팅은 대중의 불쾌한 골짜기를 넘었지만, 인간을 뛰어넘게 될 AI가 미래에 일으킬 여러 문제는 과연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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