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한국 금융사의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주요 트렌드와 진출 전략

인도네시아, 한국 금융사의 해외진출 최대 격전지
현지화 전략, M&A, 사회공헌활동으로 시장 진출 및 점유 확대

한국 금융사의 연이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은 젊은 인구와 소비 지출 증가, 중산층 확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함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근 우리 금융사들은 이러한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기회를 포착하고,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 및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은 어떠한 특징을 보이며, 우리 금융사들은 어떠한 활동과 전략을 보이고 있는지 살펴봤다.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 디지털 혁신과 금융 포용성 확대, 규제 변화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은 3가지 주요 트렌드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디지털 금융과 핀테크 혁신이다. 인도네시아는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인터넷 사용자 수를 바탕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수요 및 이에 대한 공급이 급증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디지털 은행 및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온라인 결제 및 송금 서비스, 디지털 자산 관리 및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시장에 진입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의 높은 디지털 금융 선호가 이러한 트렌드를 가속하고 있다.

<2018~2028년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이용자 수>
(단위: 백만 명)

* 주: 2025~2028년 수치는 예측치

[자료: Statista (2024.10.)]

 

<2014~2029년 인도네시아 온라인 뱅킹 보급률>
(단위: %)

* 주: 2025~2029년 수치는 예측치

[자료: Statista (2024.5.)]

또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과 온라인 금융 서비스 확산은 저비용 및 소비자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금융 포용성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와 금융 기업 및 기관들은 디지털 기반으로 저소득 취약계층에서도 간편하게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금융과 소액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다양한 금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로 말미암아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 국민의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금융 지식 수준과 금융 포용성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안전하게 금융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을 넘어 빈곤 감소, 불평등 완화 등에 기여하며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13~2024년 인도네시아 금융지식지수>
(단위: %)

[자료: Statista (2024.10.)]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다양한 규제 완화 노력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금융 규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및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투자 신청 절차 간소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BKPM(인도네시아 투자청)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필요한 인∙허가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울러 향상된 유동성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얻은 수익을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규제를 완화했다.

한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 진출 전략 

이러한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의 주요 트렌드에 대해 우리 금융사들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을까.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의 은행, 증권, 보험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진출 유형과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현지화 전략: 현지 기업과의 협력 및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먼저, 현지 기업과의 협력 및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시장 개척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24년 6월 카카오뱅크가 동남아 최대 플랫폼 기업인 ‘그랩’,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기업인 ‘엠텍(Emtek)’ 등과 공동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런칭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그랩과의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슈퍼뱅크에 10%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에서의 모바일 뱅킹 성공 노하우와 금융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상품 및 서비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자문을 수행해 왔다. 실제로,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의 ‘저금통’ 아이디어를 차용해 매일 소액과 잔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저금통(쯜릉안, Celengan)’ 상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닭을 중시하는 인도네시아 문화를 반영해 저금통 잔액이 쌓일수록 병아리가 닭으로 성장하는 이미지를 담아, 한국에서 성공적이었던 금융 상품 기획에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선호를 잘 녹여냈다.

<슈퍼뱅크 주요 파트너사 및 슈퍼뱅크 ‘저금통’ 상품 화면>

[자료: 슈퍼뱅크 애플리케이션 (2024.11.)]

(2) 공격적 진출 전략: 기업 M&A

다수의 우리 금융사들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 인수를 통해 신속하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기존의 고객 베이스 및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고 있다.

한 예로 한화생명은 2024년 5월 인도네시아 중견 은행인 ‘노부은행(Nobu Bank)’의 지분 총 40%를 인수하며 한국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한화생명은 앞서 2023년 3월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중형 손해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PT.Lippo General insurance Tbk)’의 지분 74.4%를 인수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에서 생명 및 손해보험업, 은행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사로 자리매김하고 향후 동남아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2024년 4월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사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Paramitra Multifinance)’를 인수했다.

여기에는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도 9.9%로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로부터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의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로의 사명 변경 및 금융사 부문 사업 라이선스 승인을 얻었으며, 향후 애플리케이션 출시 후 자동차 딜러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견적 산출과 심사 업무 등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KB국민은행 또한 2020년 인도네시아 중형 은행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2024년 3월 ‘KB뱅크’로 브랜드와 로고명을 변경해 리브랜딩에 나선 한편, 전기차(EV), 의료산업 등 인도네시아 신성장 산업 관련 금융 서비스 및 모바일 기반 신용 여신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3) 고객 기반 확장: 금융 교육 및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인지도 제고

한국 금융 기관 및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정부 및 민간 부문과 함께 소비자들이 금융 서비스를 보다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금융 지식을 높이고 금융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2024년 11월, 한국 금융감독원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양국의 금융사기 방지와 금융 이해력 향상을 위한 전략과 성공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 금융사들의 우수 금융 교육 사례 등을 공유하며 향후 개선 및 협력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한국 금융감독원·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주최 ‘금융사기 방지 및 금융 이해력 향상 워크숍’>

[자료: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2024.11.)]

아울러, 우리 금융사는 금융취약계층 대상 금융 교육을 전개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24년 9월 IBK기업은행, 한국투자증권이 포스코와 함께 인도네시아 직업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 세미나를 전개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초․중․고등학교와 결연해 금융 교육을 전파하는 한편, 주식 트레이딩 대회 참가 고객들로부터 모금된 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 운영 기금을 조성 및 기부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 금융사들의 사회공헌활동>

[자료: 각 금융사 홈페이지 및 관련 뉴스 (2024.11.)]

시사점

이렇듯 우리 금융사들은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에 각각의 활동 및 전략으로 진출 및 시장 점유를 늘려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 I 금융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기회의 땅이지만, 한국 금융사들이 좀 더 전략적 접근으로 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의 사업 전략을 넘어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사업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은 젊은 인구와 소비 증가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임이 분명하다. 디지털 혁신과 금융 포용성이 확대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한국 금융사들이 각자의 강점과 스마트한 전략으로 기업 자체 수익은 물론, 양국 간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데에도 기여하길 기대해 본다.

자료: Statista, THE GURU,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