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에볼라,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인도네시아 보건부, 에볼라 실험실 구축 아프리카에 인도네시아인 적어 전염 가능성 떨어져 아프리카인 인도네시아 다수 거주 왕래 잦아

(Friday, August 08, 2014)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를 선포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WHO는 6일과 7일 이틀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각국의 면역 및 백신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긴급위원회를 개최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지 여부 등 에볼라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챈 사무총장은 “전례 없는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로 서아프리카 4개국 에서 이미 1323건의 감염이 확인되고 729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에 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고 지난 40년 역사상 감염 사례가 가장 많고 발생 지역도 넓어 통제할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 했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각국의 국경과 인접한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를 격리구역으로 설정하고, 군 병력과 경찰을 투입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기로 했다.

이미 320명 이상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라이베리아의 설리프 대 통령은 “이번 사태가 세계적 재앙(catastrophic)이 되어가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공무원도 한 달간 강제 휴가를 떠날 것을 지시했다.

미국도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에 현지 주민들의 농사, 교육, 건축 등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한 340명 규모의 평화봉사단을 전원 철수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2명의 미국인 환자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1주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이 나고 심한 두통, 근육 관절통과 더불어 체온도 갑자기 올라간다. 발병 3일째에는 위장과 소장 등의 기능 장애로 식욕 감퇴, 멀미, 구토, 설사가 난다. 발병 4~5일 내로 심한 혼수상태에 빠져 위독한 상태까지 이르게 되며 보통 발병 후 8~9일째 대부분 사망한다.

치사율은 25%에서 최고 95%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병원체지만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접촉한 사람에게 전염된다. 따라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나 감염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 수칙이며, 감염자는 격리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조류독감으로 300여명이 사망할 정도로 자연질병에 취약한 인도네시아. 특히 전염 매개체와 야외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4일 Nafsiah Mboi 보건부장관은 “인도네시아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비하여 실험실을 준비했으며, 인도네시아 재외국민이 아프리카에 거의 없어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출신들이 인도네시아 다수 거주하고 있고 왕래가 잦아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언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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