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프라보워 당선되면 단기적인 자본 유출 현상, 환율은 12,300 루피아 갈 것 BOA Merrill Lynch, 조코위 승리하면 하반기 환률은 11,800 루피아 예상

(Thursday, July 10, 2014)

Untitled-1이화수 부행장/인도네시아 하나은행
한인포스트 경제분야 칼럼리스트

루피아화 환율은 7월 3일 미 달러당 11,918 루피아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182루피아 하락해 1.52%의 평가절상을 보였습니다. 지난 주 12,000 루피아를 넘어섰던 환율은 인도네시아 당국의 개입과 5월 무역수지 흑자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루피아 환율에 대하여는 대통령 선거 결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선거와 루피아 환율에 대한 예측들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BOA Merrill Lynch의 Claudio Piron 아시아 대표는 지난 6월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코위가 승리할 경우 환율은 하반기 미달러당 11,800 루피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프라보워가 당선될 경우 루피아화는 그보다는 좀 더 약세를 보이며 더 높은 환율을 형성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에서는 프라보워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단기적인 자본 유출 현상을 보이며 환율은 미달러당 12,300 루피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블룸버그가 27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환율에 대해 11,900 루피아를 보일 것이란 중간값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반기 사업계획을 세우시는 데 있어 여러 변수들을 살펴보셔야 할 듯 합니다.

원화는 7월 3일 미 달러당 1,008.5 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7.5원 하락한 모습입니다. 1,010원대가 무너진 원화는 2008년 4월 미달러당 네자리 숫자의 환율이 형성된 이후 6년 2개월만에 세자리 환율로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의 이런 원화가치 상승의 국내요인으로는, 여타 신흥국 대비 견실한 펀더멘털, 대규모 무역 및 경상수지 흑자, 3,600억 달러를 초과하는 외환보유액과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외요인으로는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까지 당분간 돈풀기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으로 거론되어 온 이라크발 원유공급 불안 등도 최근 잠잠해 지고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상수지 규모는 올해 5월까지 315억불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8억불보다 70억불 가까이 더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해 한 해동안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99억불로 GDP 대비 6.6%였지만, 올해는 800억불로 GDP 대비 7%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이런 대규모 흑자달성이 즐겁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주요 원인이 수출증가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내수부진에 따라 수입이 크게 감소한 때문입니다. 즉 ‘불황형 흑자’라는 것입니다.

100 루피아 당 원화는 7월 3일 8.54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는 7월 3일 8.28%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0.03%p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난 6월 27일 8.37%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후 5월 무역수지 흑자, 6월 소비자물가상승율 하락 및 유로화 표시 국채 발행 성공 등의 소식이 이어지면서 소폭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0억 유로 규모의 7년물 국채를 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로화 표시 채권으로는 최초 발행인데, 발행금리는 2.976%라고 합니다. 이번 10억 유로 발행에 참여한 입찰규모는 67억 유로에 이르러 성황을 보였다고 합니다. 비슷한 만기의 미달러화 표시 채권의 유통금리가 4.032%인 점을 감안하면 일단은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7월 3일 4,889 포인트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16 포인트 상승한 모습입니다. 거래량은 지난 5월 무역수지 결과가 발표된 7월 1일 9조 6천 루피아를 넘어선데 힘입어 주중 하루 평균 5조 5천억 루피아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월 무역수지 7,000만 달러 흑자 소폭개선
석유 가스부문에서  13억 3천만 달러 적자
7월 1일 화요일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5월 무역수지 및 6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했습니다.
5월 무역수지는 7천만불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4월에 19억 7천만불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후 소폭이나마 흑자로 돌아서는 다행스러운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해 바클레이즈의 빌 디비니 이코노미스트는,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경상수지의 개선이 이루어진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흑자가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결과라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출은 8.1% 하락한 148억 3천만불, 수입은 11.4% 줄어든 147억 6천만불을 기록한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출부문에서는 팜오일의 수출이 늘어났다는 점과, 수입부문에서의 기계류 수입감소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6월 6.7%를 보이면서 전월의 7.3% 대비 0.6%p 낮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5.9%를 보였던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즉, 작년 7월부터 영향을 끼쳤던 석유보조금 축소 정책의 영향이 1년이 지나면서 물가상승율에 미치는 영향이 희석되어 가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DBS의 군디 카햐디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수지 관리와 이를 통한 경상수지 관리는 여전히 최우선 고려사항입니다. 중앙은행은 상당기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도 기준금리는 현행 7.5%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5월의 무역수지 흑자폭은 소폭이었습니다. 하지만 석유 가스부문을 제외하고 계산해 본 무역수지는 14억 불이라는 큰 폭의 흑자였다고 합니다. 즉 석유 가스부문에서의 적자가 13억 3천만 불에 이른다는 것인데요, 원유를 수출하고 정제유를 수입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정제유의 수입이 그만큼 더 컸다는 이야기가 되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는 듯 합니다.

모든 거래는 반드시 루피아화로…통화법 강제방침 천명
국가예산 집행, 보조금, 국제무역, 국가간 자금이전 및 외국통화 표시 저축을 제외한 자국 내 모든 거래는 루피아화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1년 발효된 ‘통화법’을 적극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통화법의 목적은 인도네시아 영토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자금거래에서 루피아화가 사용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루피아화의 부양효과를 기대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딴중 카이룰 경제조정장관은, “위반시에는 벌금이 부과되도록 즉각 고발 조치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하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통화법의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국가예산 집행, 보조금, 국제무역, 국가간 자금이전 및 외국통화 표시 저축 등을 제외한 자국 내 모든 거래는 루피아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조치는 3개월 간의 개도기간을 두고 시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몇몇 산업부문에서는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항만산업이 그런데요 국제운송을 비롯한 물류 부문의 경우 그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단계에서 외화 표시 가격이 책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에서 이루어지는 물류의 각 부문들은 해당 작업일 또는 작업별 결제일에 따라 새로운 환율을 적용해 운임을 책정하여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통화 부양을 위한 정책 목표는 공감이 되지만 산업계의 혼란 가중으로 사회적 비용이 오히려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도 있는 듯 합니다.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 하반기 경제 소강상태,일자리 축소우려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했습니다. 지난 수요일 발표된 다나렉사 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8로 전월 대비 0.3 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해당 신뢰지수는 중립을 나타내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그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예상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이번 결과는 향후 하반기 경제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일자리 축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비료 부족도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주로 향후 내구재 구매 예측을 위해 많이 참고되고 있습니다. 즉 향후 차량, 주택 등과 같은 품목의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일반적이라면 내구재 구매를 꼭 하셔야 하는 분들께서는 구매시기를 조금 늦춤으로써 가격흥정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인도네시아, 금융제도 개선 필요
세계은행, 인도네시아에 5억불 공여
금융시스템 안정화, 금융부문 다양화, 저소득층 금융접근성 개선 용도
World Bank 즉, 세계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5억불의 자금을 공여했습니다. 해당 자금은 인도네시아의 금융시스템 안정화, 금융부문 다양화, 그리고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저소득층의 금융접근성 개선 등의 사업에 사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은행의 로드리고 챠베스 인도네시아 담당 국장은, “세계 각국의 많은 경험을 통해 볼 때 금융시스템을 발전시키고 다양화하는 건 일자리 창출과 빈곤 퇴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저축 증대는 투자 증대를 낳고, 건강보험 또는 재해보험 등의 도입은 가정 또는 지역공동체가 겪게 되는 충격을 완화시키면서 재무적인 안정성 증대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은행이 이번 자금 공여를 통해 기대하는 결과는 우선 은행산업의 경쟁력 강화입니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119개의 상업은행과 1,635개의 지역은행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들 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4,900조 루피아인데, 만디리, BRI, BCA 등의 상위 10개 은행에 60%가 집중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특히 소형은행들에게 인수, 합병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600개가 넘는 지역은행들의 자산규모는 77조 루피아에도 미치지 못해, 비중으로는 2%가 채 안되는 상황입니다.

또한 세계은행은 보험회사, 자산관리회사, 연기금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발전이 더딘 인도네시아 상황에서, 마이크로 보험 특히 급증하는 중산층의 생활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세계은행의 자금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금융산업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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