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홍역 환자 93% 감소 발표… 의료진 보호 강화 및 지속적 경계 촉구

▲보건부 인도네시아 홍역발생 감소세 보고. 2026.3.28

백신 접종 캠페인 효과 가시화…그러나 25세 의사 홍역 사망 사건으로 긴장감 고조

인도네시아 보건부(Kementerian Kesehatan, 이하 Kemenkes)는 2026년 3월 말을 기준으로 전국 홍역 환자(Kasus Campak) 수가 연초 대비 약 93%에 달하는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건부는 이번 감소세를 정부 주도의 감염병 억제 개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지표로 평가하면서도, 의료 현장에서의 방역 경계를 결코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보건부 질병대응 사무총장 직무대행 안디 사구니(Andi Saguni)는 3월 30일(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2026년 역학 감시 데이터를 살펴보면, 제12주차에 기록된 홍역 확진 환자 수는 146명”이라며 “이는 제11주차의 368명과 비교해도 크게 줄어든 수치이며, 연초인 제1주차에 기록된 최고치 2,220명과 비교하면 약 93%의 감소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까지 집계된 의심 환자 수 역시 약 211명 수준으로 낮아지며 감염병 확산 통제가 점차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연초 최고치 2,220명에서 12주 만에 146명으로 급감

인도네시아 내 홍역은 2026년 1월 초부터 급속도로 확산되며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1주차에 기록된 2,220명이라는 수치는 인도네시아 전국 다수의 주(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집단 발병(KLB, Kejadian Luar Biasa) 사례가 누적된 결과로, 보건 당국은 즉각적인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이후 정부의 집중적인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홍역 환자 수는 주(週) 단위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제12주차에 이르러 146명이라는 수치를 기록함으로써 불과 12주 만에 환자 수가 93%가량 감소하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보건 당국은 이 같은 수치가 정부의 선제적이고 광범위한 예방접종 캠페인, 강화된 역학 조사, 그리고 국민들의 감염 예방 인식 향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홍역 급증 지역 14개 주 집중 감시 체계 가동

감소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부는 전국적인 감시 체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5~2026년 환자 수가 높았던 14개 주를 중심으로 집중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다.

안디 사구니 직무대행은 기자회견에서 환자 수가 많았던 주요 지역으로 수마트라우타라(북수마트라), 반텐, 자바바랏(서자바), 자바텡아(중자바), 디아이요갸카르타(족자카르타 특별주), 자바티무르(동자바), 수마트라바랏(서수마트라) 등을 열거했다. 이들 지역은 인구 밀도가 높거나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곳으로, 집단 발병 위험이 여타 지역에 비해 높은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제12주차 기준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뚜렷한 감소세가 확인되고 있으며, 누사텡가라바랏(서누사틍가라), 술라웨시슬라탄(남술라웨시), 술라웨시텡아(중술라웨시), 칼리만탄슬라탄(남칼리만탄), 칼리만탄바랏(서칼리만탄), 잠비, 팔렘방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환자 수가 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의 방역 대응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환자 수가 소폭 증가하거나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안디 직무대행은 “수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바바랏 주에 대한 모니터링과 엄격한 감시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환자 수가 많았던 다른 주들도 마찬가지로 감소세가 보이더라도 계속해서 경계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ORI·CUC 대규모 예방접종 프로그램, 감소세 이끈 핵심 동력

이번 홍역 환자의 급격한 감소에는 정부가 시행한 대규모 추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건부는 발병 대응 예방접종(ORI, Outbreak Response Immunization)과 홍역·풍진 따라잡기 캠페인(CUC, Catch-Up Campaign)을 양대 축으로 삼아 전국적인 면역력 강화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들은 생후 9개월에서 59개월 사이의 영유아를 핵심 접종 대상으로 설정하고, 인도네시아 전국 102개 시·군(카부파텐 및 코타)에서 일제히 시행되었다. 홍역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인 영유아에게 집중적으로 면역을 형성함으로써 지역사회 내 집단 면역 수준을 끌어올리고 홍역 바이러스의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들의 목표였다.

보건부는 이와 더불어 지역 사회 단위의 청결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PHBS, Perilaku Hidup Bersih dan Sehat) 인식 제고 캠페인도 병행하여 추진했으며,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이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세 젊은 의사, 응급실 이틀 연속 근무 후 홍역으로 사망…의료계 충격

감소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제시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의료계를 뒤흔드는 충격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자바바랏(서자바) 주 치안주르(Cianjur) 군 소재 파글라란 지역종합병원(RSUD Pagelaran)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25세의 젊은 의사가 홍역으로 추정되는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 것이다.

보건부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의사는 이틀 연속으로 응급실 야간 근무를 수행한 후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결국 심장 및 뇌 합병증을 동반한 중증 홍역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디 직무대행은 “해당 의사는 파글라란 지역종합병원 응급실 의사로, 15일과 16일 이틀 연속 근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상태가 악화되다가 결국 심장 및 뇌 합병증을 동반한 홍역으로 사망하셨다”고 밝혀 의료계에 깊은 안타까움과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은 홍역이 단순히 소아 감염병에 그치지 않으며,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이나 집중적인 환자 노출이 불가피한 의료 종사자들에게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되었다. 특히 집단 발병 상황에서 응급실과 같은 고위험 의료 환경에 근무하는 의료진의 경우 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위험이 극도로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의료 현장에서의 개인 보호 조치 강화가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보건부, 공문 발령하여 의료 종사자 보호 조치 강화 지시

이 같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 보건부는 공문 제HK.02.02/C/1602/2026호를 공식 발령하여 전국 의료시설의 의사 및 모든 의료 종사자들에게 개인 보호 장구 착용과 감염 예방 조치를 대폭 강화할 것을 공식적으로 지시했다.

이 공문은 특히 홍역 환자 수가 증가하고 집단 발병(KLB)이 신고된 지역의 의료시설을 주요 대상으로 하며, 해당 지역 의료 기관들은 즉각적인 내부 지침 점검과 보호 프로토콜 재정비에 나설 것을 요구받았다.

보건부는 현재 홍역 환자의 급증과 그에 따른 입원 환자 수의 증가로 인해 의사 및 의료 종사자들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상황임을 명시하며, 이에 따른 추가적인 보호 조치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구체적으로는 개인 보호 장구(PPE)의 철저한 착용, 감염 예방 및 통제(PPI) 프로토콜 준수, 의심 환자 발생 시 즉각적인 신고 및 격리 조치 등이 핵심 지시 사항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디 직무대행은 “모든 의료 종사자들이 예방 프로토콜을 철저히 준수하고, 의심 환자 발생 시 즉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며 “광범위한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전문가들, “면역 공백 해소와 의료진 보호 체계 구축이 관건”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인도네시아 감염병 전문가들은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홍역 급증 사태의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루어진 정기 예방접종률 저하로 인한 면역 공백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영유아 정기 예방접종이 크게 위축되었고, 이로 인해 형성된 면역 공백 세대가 홍역 집단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ORI 및 CUC 프로그램이 이미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이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여 면역 공백을 신속히 해소하는 것이 재발 방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25세 의사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역 항체 보유 여부 검사와 면역 취약 의료진에 대한 우선적인 예방접종 지원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이번 발표는 불과 12주 만에 홍역 환자 수를 93%까지 줄여낸 괄목할 만한 방역 성과를 대내외에 공식화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보건부는 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오히려 의료 현장의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함으로써 균형 잡힌 방역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젊은 의사의 안타까운 죽음은 홍역이 결코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될 심각한 감염병임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뼈아픈 교훈으로 남았다. 인도네시아 사회와 의료계가 이 교훈을 바탕으로 보다 촘촘하고 견고한 감염병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지,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앞으로도 주 단위 역학 감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상황 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응 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과 의료 현장의 철저한 예방 프로토콜 준수, 그리고 국민 전체의 감염 예방 의식 제고가 하나로 맞물릴 때 비로소 홍역의 완전한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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