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의 가린 눈으로
오로지 앞으로 달린 시간
초침의 불규칙한 소리
신호등 깜박이는 길 간다
보통의 속도
일상의 소리는
지난 간이역에
가랑잎 흩어진 거리
가지 마른 이야기 넘실대고
박자 어긋난 노래 짚으며
길 간다
갓 구워 나온
도자기 빛
부시던 육신의 덫 건너
다시 새날
멀어져 가는 젊은 날
발자국 되새기며
고개 들어
한 발 내딛는다
시작 노트:
김보배 시인이 자신의 첫 시집이 곧 출간을 앞두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수록된 시를 몇 편 골라서 계속 연재하고자 합니다. 오늘의 인용시 <다시 한발>은 새로움에 대한 시인의 인식이 돋보입니다. 우리 인생은 언제나 갓 구워내진 도자기 빛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털어내면 맞게 되는 “다시 새날”, 첫 시집 발간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김주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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