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쯔비시은행, 그랩에 7억 달러 투자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그랩(Grab)이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으로부터 약7.26억 달러(800억 엔)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Nikkei 및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MUFG가 그랩 유저를 대상으로 보험에서 대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그랩은 MUFG 투자를 발판으로 금융에서 전자 결제와 공유차 서비스를 폭넓게 아우르는 역내 슈퍼 앱으로 위상을 강화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그랩은 자사의 수익성을 이끌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금융서비스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2월 초, 그랩은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기업인 벤토 인베스트(Bento Invest Ptd)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 및 파트너에게 소매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벤토 인베스트는 GrabInvest로 브랜드가 변경되며, 그랩의 금융서비스 부문인 그랩 파이낸셜 그룹(Grab Financial Group)의 5번째 핵심 사업 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랩 파이낸셜 그룹은 지불(GrabPay), 보상(GrabRewards), 대출(GrabFinance) 및 보험(GrabInsure) 등 4개 부문을 운영해왔다. 그랩은 유저 규모는 공개하지 않지만, 동남아에서 1억6천600만 대가 넘는 모바일 기기가 자사 앱을 다운로드했다고 최신 집계했다.

SCMP는 MUFG가 일본 비즈니스 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서남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면서, 지난해 뱅크 다나몬(Bank Danamon) 인도네시아를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해 임명된 가메자와 히로노리 새 최고경영자(CEO)도 은행 비즈니스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UFG는 이달 초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 10년 사이 첫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비용 탓에 수익 전망이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SCMP는 일본이 5년째 마이너스 금리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MUFG를 포함한 주요 은행들이 여신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MUFG 경쟁 은행들인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과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지난 분기 여신 수입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대조를 보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