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싱가포르가 외교 관계 격상에 합의하고 반도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6일 CNA방송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싱가포르에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기존 ‘전략적동반자’ 관계를 ‘포괄적전략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했다.
웡 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를 밝히며 “양국은 강력한 경제적·인적 유대를 바탕으로 깊고 지속적인 우정을 나누고 있다”며 “모디 총리와 양국 관계 다음 단계를 위한 ‘미래지향적 의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내년에 수교 60주년, 전략적동반자 관계 구축 10주년을 맞는다.
싱가포르가 포괄적전략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는 현재 호주뿐이며 베트남, 프랑스와는 관계 격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현안과 관련해 양국은 공동 성명에서 “남중국해 평화, 안보, 안정,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고 증진하며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한 모디 총리는 웡 총리 외에 싱가포르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 리셴룽 전 총리 등을 만나 교류 확대를 논의했다.
인도와 싱가포르는 특히 반도체와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등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반도체 설계·제조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인도에 대한 싱가포르의 기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협정도 체결했다.
싱가포르는 네덜란드 NXP, 미국 마이크론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제조 시설과 관련 산업 생태계를 갖춘 동남아시아 반도체 강국이다.
모디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