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더 심한 흉년에 쌀 500만t 부족·가격은 급등

지난해 가뭄으로 파종 시기 늦어져…캄보디아 쌀 생산업체 인수 검토

올해 인도네시아가 지난해보다 더 극심한 흉년을 겪으면서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2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리프 프라세토 아디 인도네시아 국가식량청 청장은 지난 10일 의회에 출석해 올해 1∼7월 예상 쌀 생산량이 1천864만t에 불과하다며 전년 동기 대비 247만t 감소한 수치라고 말했다.

아리프 청장은 “이제 건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쌀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500만t의 쌀을 수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에도 쌀 350만t을 수입해 25년 만에 가장 많은 쌀 수입량을 기록했고, 필리핀에 이어 세계 2위 쌀 수입국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국가물류청 바유 크리스나무르티 청장은 올해 배정된 쌀 수입 쿼터가 총 360만t이고 이 중 이미 200만t을 수입했다며 추가 쿼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국립식량청을 방문해 인도쌀 수출 금지로 인한 인도네시아 식량 재고 비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3.7.27 국가식량청 홈페이지
조코위 대통령은 국립식량청을 방문해 인도쌀 수출 금지로 인한 인도네시아 식량 재고 비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3.7.27 국가식량청 홈페이지

인도네시아 정부도 캄보디아 쌀 생산업체 인수를 검토하는 등 쌀 수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엘니뇨 가뭄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파종이 늦어지면서 쌀 생산 주기가 그만큼 뒤로 밀려 올해 쌀 생산이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많은 쌀 농가가 쌀 대신 물이 적게 드는 다른 작물을 대거 심으면서 쌀 생산 면적 자체도 줄어든 상황이다.

쌀 생산량이 줄면서 쌀 가격도 치솟았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 2.84%에 그쳤지만, 쌀 가격은 1년 전보다 11.75% 오르며 물가상승률을 가장 많이 끌어올렸다.

아리프 청장은 정부 쌀 비축량을 대거 반출하고 저소득층 가정에 직접 쌀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쌀값 안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부)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