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

김단아 / JIKS 11

독립기념일은 다른 나라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 국가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8월 15일은 한국의 광복절로 일본으로부터 해방돼 나라와 주권을 다시 찾은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며 8월 17일은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로 한국보다 이틀이 늦다. 인도네시아는 340년간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당했고, 이어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식민지를 살다 한국과 같은 해에 독립을 했다.

인도네시아 독립 기념일은 “HUTRI”(Hari Ulang Tahun Kemerdekaan Republik Indonesia) 또는 Hari Kemerdekaan으로 불리며, 구어체로 17번째를 의미하는 Tujuhbelasa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날은 많은 사람들이 인도네시아 국기의 색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흰색 장식품으로 집과 거리를 장식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독립 기념일을 축하한다.

공식적인 방법으로는 학교와 사무실에서 국기 게양식을 하며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것이 있다. 국기 게양식은 일반적으로 8월 17일 이후에 실행되며 일부 기관은 8월 17일에 실행된다.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국가(Indonesia Raya)를 부르며 순국한 국가 영웅들을 위해 기도하고 선포문을 다시 읽는 것이 대표적인 국기 게양식 차례이다.

회사 사무실에서 할 경우에도 비슷한 활동이 진행되며, 관공서와 민간 사무실의 직원들이 모두 모여 사무실 앞에서 국기 게양식을 실행한다.

국기 게양식이 끝나면 비공식적인 축하 행사로 각종 경연 대회가 열린다. 케루푹(Kerupuk) 먹기 경주와 기름을 바른 야자수 오르는 것(Panjat Pinang)과 같은 다양한 놀이가 시행된다. 모든 놀이는 재미만을 추구한 것이 아닌 상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독립하기 전의 기억을 상기시켜준다.

케루푹(Kerupuk)을 먹는 경주는 인도네시아의 식민지 시절 네덜란드의 지배하에 놓인 사람들이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을 상기시켜준다. 야자수 나무를 오르는 것(Panjat Pinang)은 독립을 위해 기울인 사람들의 노력과 역사를 상징하는 놀이이다. 이러한 경연 대회는 연령, 성별, 계층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참가한다.

발리에서는 독립기념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다른 인도네시아 지방에 비해 과하지 않다. 발리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경기가 열리며 그 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집 앞에 국기를 게양하는 것으로 독립기념일을 축하한다. 하지만 일부 젊은 계층의 발리 사람들은 고아원과 양로원을 방문하거나 헌혈을 하는 등의 자선 활동으로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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