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악화 주범 전이지방 식품 조사 착수… 보건부 “전이지방 규제법 착수” 예고

기름과 지방, 마가린과 스프레드 포장 식품과 즉석 조리 식품 130가지 조사 대상

인도네시아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어 심장과 혈액순환에 문제가 일으키는 전이지방(Trans Fat)에 대해 WHO와 보건부가 조사에 나섰다.

한인포스트가 확인한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WHO는 인도네시아의 식품에서 전이지방(Trans Fat) 식단 공급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 연구는 전이지방(Trans Fat, Lemak Trans)을 제거하기 위한 정부 규제의 시행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5월 6일, WHO 인도네시아의 팀장인 Lubna Bhatti 박사는 인도네시아 보건부 차관인 Dante Saksono Harbuwono 교수에게 트랜스 지방산 연구에 대한 팩트 시트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자료. WHO
2024년 5월 6일, WHO 인도네시아의 팀장인 Lubna Bhatti 박사는 인도네시아 보건부 차관인 Dante Saksono Harbuwono 교수에게 트랜스 지방산 연구에 대한 팩트 시트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자료. WHO

전이지방(Trans Fat, Lemak Trans) 불포화 지방산으로 과다 섭취는 심장마비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매년 세계 50만 명이 관상동맥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이지방(Trans Fat)은 * 좋은 콜레스트롤(HDL)을 떨어뜨리고, 나쁜 콜레스트롤(LDL)을 높이며 * 동맥을 경화시키고 * 인슐린저항성을 일으킬 수 있고 * II형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고 * 심장병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기름과 지방, 마가린과 스프레드, 지방으로 만든 포장 식품(비스킷, 쿠키, 웨이퍼, 케이크, 빵 등), 볶음면, 볶음밥, 프라이드 치킨, 감자튀김, 빵 등 즉석 조리 식품 등은 네 가지 식품 범주에 해당하는 130개 제품에 대한 테스트가 포함되었다.

전이지방류 식품
전이지방류 식품

WHO는 식품의 전이지방(Trans Fat) 함량을 총 지방 100g당 2g 미만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대상 제품의 거의 10%, 즉 약 11개 식품에서 전이지방(Trans Fat)이 권장량을 초과하고 있다.

비스킷, 웨이퍼, 베이커리 제품, 마르타박과 같은 길거리 음식 등 인기 있고 널리 소비되는 스낵 제품에서도 높은 수준의 전이지방(Trans Fat)이 발견됐다.

가장 높은 농도의 전이지방(Trans Fat)은 마가린과 버터 혼합물에서 발견되며, 이는 WHO 권장 한도보다 10배나 높은 수치이다.

전이지방 식품류
전이지방 식품류

지난 6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보건부 고위급 행사에서 단테 삭소노 하부워노 차관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 식품 내 전이지방(Trans Fat)과 관련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보건부는 식품 내 전이지방(Trans Fat) 함량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WHO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단테 차관은 식품 공급망에서 전이 지방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규제’라고 말했다.

WHO는 각국이 전이 지방 제거를 위한 두 가지 모범 사례 정책 중 하나를 채택할 것을 권장한다.

첫 번째 단계는 모든 식품의 전이지방(Trans Fat) 함량을 총 지방 함량의 2%로 제한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모든 식품에서 부분 경화유(Partially Hydrogenated Oil)의 생산, 수입, 판매,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다.

경화유(hydrogenated oil)는 일반적으로 식물성 기름은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경화(hydrogenated)시켜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경화란 액상기름을 수소와 함께 가열해서 고형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특히 마가린, 쇼트닝 등이 대표적인 경화유다.

이러한 경화유들은 다량의 전이지방(Trans Fat)을 포함하고 있어서 문제가 된다. 경화유는 유통기한은 늘려주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다.

2018년 WHO는 202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이 지방을 제거할 것을 각국에 촉구하는 글로벌 전이 지방 제거 이니셔티브인 ‘REPLACE’를 출범시켰다.

REPLACE 프레임워크는 첫째, 전이지방(Trans Fat) 식품 공급원 및 정책 환경 검토.
둘째, 전이지방(Trans Fat)을 더 건강한 지방 및 오일로 대체 촉진.
셋째, 전이지방(Trans Fat) 제거를 위한 규제 제정.
넷째, 식품 공급에서 전이지방(Trans Fat) 함량 평가 및 모니터링.
다섯째, 정책 결정자, 식품 생산자 및 대중의 인식 제고.
여섯째, 정책 준수 보장 등 6가지 전략으로 구성된다.

현재 53개 WHO 회원국이 전이지방(Trans Fat) 퇴출 모범 사례 정책을 채택했으며, 2003년 이 정책을 최초로 시행한 국가는 덴마크이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차관은 “덴마크는 식품 산업에서 전이지방(Trans Fat)을 금지한 최초의 국가로 2003년부터 이를 시행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금지 전에는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규정이 제정된 지 10년 후,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20% 감소했다.

단테 보건부 차관은 인도네시아 정부도 인도네시아 식품 산업에서 전이지방(Trans Fat)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부 차관은 “트랜스 지방을 제한하면 심장병을 줄이는 동시에 인도네시아 수조 루피아를 절약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WHO가 제안한 모범 사례에 따라 규제를 시행하는 다음 국가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이 규정을 제정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국민들의 심장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부 차관은 전이지방(Trans Fat) 규제 시행에 앞서 중소 상인과 영세상인에 대한 대대적인 교육이 수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WHO 대표 N. 파라니에타란 박사는 “전 세계 53개 WHO 회원국이 전이지방(Trans Fat)에 대한 모범 사례 정책을 채택했으며, WHO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력하여 인도네시아가 그 다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2억 7,500만 명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식품 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