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슬람에 대해

판매 중인 식품에 무슬림 소비자들을 위해 ‘Halal’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Okezone Economy

이수안 / JIKS 11

인도네시아는 2023년 기준, 약 2억 8천만 명의 인구와 더불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무려 87%의 국민이 무슬림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 인구 중 무슬림이 16억 명 정도로 추산되니 한 국가에서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슬림이라는 것은 종교에 비교적 신경 쓰지 않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신기한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발생한다. 왜 이렇게 많은 국민이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왜 그 종교는 ‘이슬람’일까? 인도네시아는 공식적으로 6가지의 종교만 인정한다. 이슬람교, 힌두교,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 이렇게 여섯 가지이다.

인도네시아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한다’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인도네시아에서 종교는 의무이며, 위의 다섯 가지 종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Indosarang에 따르면, 원래 인도네시아는 힌두교의 나라였지만 13세기경 무슬림 상인들이 북부 수마트라를 통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불교/힌두교가 무너졌고, 새로운 종교인 ‘이슬람’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이것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2억 2천만 명의 사람들이 모두 독실한 무슬림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 만큼 종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은 대부분의 다른 무슬림을 따라 KTP(인도네시아 신분증)에 자신의 종교로 이슬람을 기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 무슬림의 생활은 어떨까?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은 하루에 5번 예배를 드린다.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에겐 종교가 인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라마단과 같은 중대한 종교적인 행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또한 보편적으로 알고 있듯, 이슬람은 술과 돼지고기 섭취를 금지한다.

이렇게 이슬람을 믿는 이들이 먹을 수 없는 음식을 ‘하람푸드(Haram Food)’라고 한다. 반대로, ‘할랄(Halal)’은 ‘허용되는’이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이다. 위의 사진처럼 많은 무슬림 소비자가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쉽게 선별할 수 있게 할랄 식품에 스티커를 붙여놓았다. 돼지고기가 제외되니 웬만하면 오리, 염소, 소 등의 육류 제품을 섭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무슬림의 신앙을 다시 견고하게 만드는 기간인 ‘라마단(Ramadan)’에 대해 알아보자.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라마단’이라는 명칭은 ‘타는 듯한 더위와 건조함’이라는 뜻의 아랍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금식을 하는 동안의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다. 약 한 달간 일출부터 일몰까지 (일반적으로 오후 6시까지) 물을 포함해 금식한다.

이 한 달은 이슬람 신자들에게 자제력과 인내심, 그리고 신에 대한 순종을 보여주기 위한 시간인 만큼 금식뿐만 아니라 흡연, 성행위, 욕설까지도 금지된다. 다만 모두에게 완벽한 금식이 적용되진 않는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어린이, 전쟁 중인 군인, 여행자,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임신 중인 여성의 경우 금식의 의무가 완화된다고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 기간에 무슬림들은 거의 하루 내내 아무것도 섭취하지 못해 매우 피곤하고, 기력이 없는 상태이므로 과도하게 일을 시키기보다는 업무 일정을 조정해 주고, 앞에서 대놓고 음식을 먹는 행위는 되도록 피하며, 서로 배려하며 그들의 종교를 인정해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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