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새 수도, 누산타라

미래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의 디자인 / 출처 : 건설콘페이퍼

이지안 / JIKS 11

인도네시아의 수도가 어디냐고 물으면 자카르타라고 대답할 이들이 아직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원래 수도였던 자바섬의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이스트 칼리만탄으로 수도를 이전하는 중이다.

왜 인도네시아는 갑자기 수도를 이전하는 것일까?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는 인구 1천만이 넘는 거대 도시로 여러 문제점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대홍수’ 문제가 있다. 자카르타는 자바 해를 마주한 습지대에 자리를 잡고 있어 13개의 강이 자카르타를 통과한다. 그 때문에 자카르타에는 홍수가 잦다.

BBC에 따르면, 자카르타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물에 잠기고 있는 도시라고 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자카르타의 일부분이 2050년이면 완전히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자카르타의 문제점은 ‘홍수’ 뿐만이 아니다. ‘교통 체증’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자카르타의 교통량이 하루 2,200만 건에 달하고, 운전자 1인당 30분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자카르타지방경찰청 교통국은 교통체증으로 연 70조 루피아 (약 5조 9천억 원) 이상의 국가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카르타 행정당국은 교통 체증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했지만, 기업과 경영자들의 반대로 포기했고, 주차 요금 대폭 인상 계획도 실패로 돌아갔다.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 이전을 결정했다. 공식 이유는 수도 자카르타와 자바섬이 직면한 인구와 경제발전에 대한 압박이 과부하 상태이기 때문에 수도 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가 될 ‘누산타라’는 어떤 곳일까?
우선 ‘누산타라(Nusantara)’ 라는 이름은 자바어로 ‘군도’를 뜻한다. 누산타라는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 주에 있으며 항구도시 발리파판(Balikpapan)에서 약 50km 떨어져 있다. 총면적은 자카르타의 3.9배, 서울특별시의 4.2배, 세종특별자치시의 5.5배 규모이다.

또한, 두 개의 자연보호구역이 인접해 있으며, 오랑우탄, 긴코원숭이 등 멸종위기에 처한 산림종 서식지와도 가깝다. 신수도 1단계 이전은 2024년에 시작되며, 전체 수도 건설은 2045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작년 G20 정상회의 첫날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초청해 신수도인 누산타라에서 2036년 올림픽을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 있다.

인도네시아가 올림픽을 유치하면 동남아시아 첫 올림픽 개최국이 된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 ‘누산타라’에서의 2036년 올림픽 개최에 많은 이들 또한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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