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본색에 뉴욕증시 ‘검은 금요일’…다우, 1천P 폭락

NYSE입회장에 트레이더들의 모습

주요지수 일제히 3%대 급락…잭슨홀 연설 후 주식 투매·국채금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본색’에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털썩 주저앉았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8.38포인트(3.03%) 떨어진 32,283.4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이후 석 달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1.46포인트(3.37%) 급락한 4,057.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7.56포인트(3.94%) 폭락한 12,141.7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인 발언이 나온 것이 시장에 충격파를 몰고 왔다.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을 통해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며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7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했다는 발표가 잇따랐음에도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 여지를 계속 열어놓으면서 “단 한 번의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는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금리 정책이 “가계와 기업에도 일정 부분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불가피한 조치라고 언급, ‘연준발’ 경기침체 우려를 되살렸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연설에 전날 3.372%에서 이날 3.391%로 상승했다.

반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3.023%에서 3.034%로 소폭 상승해 2년물 국채 금리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더욱 심화한 것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전환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조기 정책 완화는 없다”는 파월 의장의 단호한 태도를 확인한 뒤 일제히 투매에 나섰다.

금리 부담에 더 민감한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5.4%,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4.2%, 마이크로소프트는 3.9% 각각 급락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의 주간 하락폭은 다우 지수가 4.2%, S&P 500 지수가 4%, 나스닥 지수가 4.4%로 2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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