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7일)
국제공항이 붐비고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등을 이용해 국내로 입국하거나 해외로 나간 내·외국인 총수가 6165만여명에 달했다. 내국인 3272만여명 중에서 1637만 2000여명이 해외를 다녀온 것으로 나타난 바, 이제 우리 주변에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일반화된 현상이다. 그런 가운데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신장세가 눈부시다. 지속적인 경제성장 덕분에 2013년 9700만여명이던 해외여행자수가 지난해에는 더욱 늘어나 1억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여행객을 ‘뤼커(旅客)’라고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을 통칭해 ‘요우커(遊客)라 부른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가 600만명을 넘어섰지만, 최근 중국 관광 당국이 조사한 바로 중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는 일본, 미국, 뉴질랜드, 호주 순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지난 춘제 10일 기간 중 해외관광을 떠난 519만명 중에서 일본을 찾은 요우커가 무려 45만명인데, 이 수치는 같은 기간 중 한국을 찾은 요우커보다 세 배나 많다.
최근 요우커들이 일본을 선호하는 이유는 엔화의 저가, 면세품의 범위 확대, 비자 규정의 완화다. 특히 일본에서는 ‘걸어 다니는 지갑’으로 불리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3년짜리 복수 비자 발급을 허용하는 등 관광객이 편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비자정책을 변화시켰다. 지금 추세로 이어진다면 멀지 않아 한국보다 일본행 요우커가 많아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비자와 관련된 한중 협력은 원만한 편이다. 외교관 무비자가 체결됐고, 지난번 한중 정상회담 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맺은 양국의 사증면제 범위 단계적 확대 협의로 관용여권 1개월 무비자가 이루어졌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일반국민에 대한 무비자 협정이다. 양국 지도자가 2015년을 ‘중국 관광의 해’로, 2016년을 ‘한국 관광의 해’로 지정하기로 합의한 만큼, 우리 정부가 중국인 여행객에 대해 진일보된 비자정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중국도 상호주의인 국제관례에 따라 자국을 찾는 한국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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